전기공사업체들한테서 뇌물을 받은 혐의 등으로 한전 임직원 9명과 이들에게 뇌물을 건넨 공사업자 4명이 적발됐다.
광주지검 강력부(부장 이계한)는 19일 전기공사업자들한테서 수천만원 상당의 뇌물을 받은 혐의(특정범죄 가중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로 한전 본사 상임이사 ㄱ(60)씨와 ㄴ(57·1급)씨, ㄷ(52·2급)씨 등 3명을 구속기소 했다고 밝혔다.
한전 본사 상임이사 ㄱ씨는 전기공사업자들한테서 9000만원을 건네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한전 본사 간부직원인 ㄴ씨는 지역본부 간부직원한테서 7200만원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전 지역본부 간부직원 ㄷ씨는 전기공사자들한테서 1억72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ㄷ씨는 업자한테 받은 뇌물 일부를 ㄴ씨 등 직원들한테 건넨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또 지역본부 간부 직원으로부터 수백 만 원을 건네받은 혐의(뇌물수수)로 한전 지역본부 본부장 ㄹ(57·1급)씨 등 한전 간부 6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한전 간부들에게 돈을 건넨 혐의(뇌물공여 등)로 전기공사업자 ㅁ(56) 씨 등 3명이 구속 기소되고, 1명도 불구속 기소됐다. ㅁ씨는 한전 임직원에게 2억8000만원 상당을 건네는가 하면 위장업체들 명의로 수백억 원 상당의 배전공사를 낙찰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쪽은 “한전 임직원들이 전기공사와 관련한 예산 배정 권한 등의 지위를 이용해 공사업자한테서 뇌물을 수수한 뒤 예산을 임의로 배정했다”고 밝혔다.
정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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