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둔산동 여행문화학교 산책에서 지난 19일 토닥토닥 가족을 위한 힐링캠프에 참여하는 이들이 모여 준비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여행문화학교 산책 제공
장애아와 가족이 숲에서 마음을 위로받고 여유로움을 찾도록 돕는 캠프가 열린다.
여행문화학교 산책과 사단법인 토닥토닥은 22~23일 대전 장태산 휴양림에서 ‘토닥토닥 가족을 위한 힐링캠프’를 연다고 21일 밝혔다. 토닥토닥은 대전어린이재활병원 건립을 위해 장애아 가족과 시민이 함께 만든 단체다.
이 캠프는 중증장애아와 아이를 돌보느라 지친 부모, 장애아 때문에 상대적으로 소외당하는 형제 등 중증장애아 가족 모두에게 여유와 즐거움을 주기 위해 열린다. 대전시공원관리사업소와 대전시청자미디어센터, 비채여행문화연구소도 힘을 보탰다. 캠프에는 중증장애아를 둔 15 가족 등 100여 명이 참여해 친환경·안전교육, 숲 치유 프로그램, 공연, 초밥만들기, 아버지와 함께하는 영화제, 어머니들의 수다, 별 보며 이야기 등을 함께 한다. 중증장애 가족은 이번이 첫 캠핑이기도 하다.
숲 치유 프로그램은 장애아와 아버지가 놀이를 지켜보는 가운데 장애아 어머니와 장애아 형제들이 참여해 물풍선을 터뜨리고 물총놀이를 하며 즐거운 한때를 보낸다. 공작체험도 한다. 박범진 비채여행문화연구소 소장(충남대 산림환경자원학과 교수)은 “인간은 오랫동안 숲에서 살면서 먹고, 천적에게서 생명을 지키며 살았다. 그래서인지 숲은 마음의 장벽을 내려놓게 만드는 힘이 있다”며 “걱정을 비우고 행복을 채운다는 우리 단체 이름(비채)처럼 참가자들이 이번 캠프를 통해 쌓아둔 스트레스를 풀고 가족을 더 잘 이해하는 기회를 얻기 바란다”고 밝혔다.
박종삼 요리사는 연어를 손질해 참가자들과 함께 초밥만들기를 하고, 대전시청자미디어센터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영화를 상영한다. 또 산악인이자 여행가인 이상은씨와 박범진 소장이 어머니들의 수다를 이끈다.
김성선 여행문화학교 산책 대표는 “대전에는 3천여 장애아 가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은 평소 ‘하지마’를 귀에 달고 살지만 캠프에서만큼은 뭘 해도 혼나지 않는 즐거움을 선물하고 싶다”며 “정부가 발표한 어린이재활병원 건립 대상지에 대전이 빠져 있어 캠프 참가자들이 무척 아쉬워한다. 대전어린이재활병원은 대선 공약이므로 꼭 지켜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송인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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