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그락달그락의 의미와 같이 청소년들이 살기 좋은 사회는 청소년들의 목소리와 움직임을 존중하는 사회입니다. 청소년들이 더 좋은 사회를 상상할 수 있도록 돕고 함께 하며 그 상상이 현실이 될 수 있는 사회입니다.”
청소년이 지속적으로 지역중심의 정책참여 활동을 해 만든 책이 나왔다. 전북 군산 청소년자치연구소는 시민 청소년이 제안하는 청소년 친화적인 정책 이야기 <청소년이 상상하는 행복한 마을> 출판기념회를 지난 23일 전북 군산 청소년자치공간인 ‘달그락달그락’에서 열었다. ‘달그락’은 작고 단단한 덩이가 부딪치거나 스치는 소리를 뜻하는 우리말이다. 달그락달그락은 청소년들이 자기 삶에 참여해 자치하고, 청소년이 살기 좋은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한 청소년자치공간이다. 앞의 달그락은 청소년들이 움직이며 내는 소리이고, 뒤의 달그락은 앞의 달그락에 의해 사회가 긍정적으로 변화하는 소리를 뜻한다.
지난 23일 전북 군산 청소년자치공간인 ‘달그락달그락’에서 <청소년이 상상하는 행복한 마을> 출판기념회가 열렸다. 청소년자치연구소 제공
청소년자치연구소는 지난해 5월부터 ‘전북 군산 청소년 친화정책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청소년 상상 행복마을 아카데미와 캠프, 포럼 등 여러 차례 청소년 자치기구 회의, 토론, 인터뷰 활동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청소년 인권참여, 문화, 경제, 복지안전, 교육진로 등 5개 영역, 118개 정책을 개발했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 4월부터 군산 관내의 청소년 1천명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였다. 이를 다시 5개 영역, 45개 정책 우선 순위로 정리해 6·13지방선거에 나선 군산시장 후보들에게 제안했고 직접 만나 견해를 들었다.
청소년과 시민, 전문가 등 30여명이 참여해 만든 정책제안집인 이 책은 출간 과정·취지, 청소년 요구의 우선순위 정책, 해당 분야 권위자의 관점·철학에 대한 글, 지역 분야 전문가들과 자치기구 활동청소년의 제안 등으로 구성돼 있다.
정건희 청소년자치연구소 소장은 “청소년 주도의 지속적인 지역중심의 정책참여 활동을 바탕으로 책을 출간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시민들이 청소년들을 지역에서 내쫓는게 아닌 지속가능한 삶을 살면서 지금 이 순간이 행복할 수 있는 사회를 위해 더욱 노력할 때 우리 사회의 진보와 발전은 가능하다”고 말했다. 박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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