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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섭 당선자, 광주 상징하는 518m 탑 추진 논란

등록 2018-06-25 15:51수정 2018-06-25 18:31

광주혁신위원회 분과별 주요 업무에 포함
김준태 시인 “위압감을 줘 광주정신 배척”
광주시 동구 금남로에 있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전경.
광주시 동구 금남로에 있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전경.
이용섭 광주시장 당선자가 광주다운 도시경관을 조성하기 위해 ‘518상징탑’ 설치를 추진하기로 했다. 5·18민주화운동의 역사적 의미가 담긴 건축물을 광주의 ‘랜드마크’로 삼겠다는 이 당선자의 발상을 두고 논란이 일 전망이다.

25일 이 당선자가 꾸린 ‘광주혁신위원회’ 구성안을 보면, 7개 분과의 하나인 민주인권평화위원회의 주요 업무 중 하나가 518상징탑 설치라고 돼 있다. 이 당선자는 5월25일 <한겨레>와 인터뷰를 하면서 “5·18을 상징하는 상징물을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세계의 큰 도시를 가면 다 도시 상징물이 있다. 어느 도시나 제일 먼저 타워에 가서 그 도시를 본다. 광주엔 무등산이 있기 때문에 상징탑이 필요 없다고 하지만, 케이블카도 설치되지 않아 많은 사람들이 못 올라간다”고 덧붙였다.

518상징탑 건설 방안은 숙의민주주의 공론화 방식으로 결정하자는 게 이 당선자의 생각이다. 그는 “518m 높이의 상징탑을 설치한 뒤 (상징탑의) 518m 공간엔 5·18민주화운동과 관련한 것을, 419m 근처엔 4·19민주화운동 관련한 것을, 315m 근처엔 3·15의거와 관련한 공간으로 꾸며 놓으면 좋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당선자의 공약과 관련해 일각에선 “랜드마크는 도시의 다양성을 부각시키고 도시의 이미지를 높이는 기능을 해 긍정적 의미도 갖고 있다”고 말한다. 송재형 민주인권평화분과위원장도 “민선 7기 시정이 지향하는 가치와 철학을 어떻게 담보할 수 있을지를 고려해 검토보고서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518m 상징탑은 저항과 인권이라는 광주의 도시 정체성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2005년 ‘518미터 민주·인권타워’를 지은 뒤 5·18기념관과 컨벤션홀 등을 유치해 관광자원화하자는 제안이 나와 논란이 인 바 있다. 이효원 전남대 교수(건축학과)는 “고층 구조물은 때론 도시의 명물이 될 수 있지만, 문화도시 광주에서 518m짜리 탑이 광주정신의 가치가 스민 상징물이 되긴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준태 시인은 “무등산 자체가 광주의 랜드마크다. 5·18정신을 상징한다는 518탑은 위압감을 주고 평등이라는 광주정신을 배척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진태 5·18기념재단 상임이사도 “5·18 역사적 공간에 예술성을 가미해 어반 폴리(Urban Folly·도시문화거점) 방식으로 상징물을 만드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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