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TS를 매개하는 작은소피참진드기. 암컷, 수컷, 약충, 유충 순서(눈금한칸: 1mm, 왼쪽사진)/암컷, 흡혈 전(좌)과 흡혈 후(우) 모습(오른쪽 사진)
전북에서 야생진드기에 물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을 앓던 환자가 25일 사망했다. 이로써 올해들어 전북에서만 SFTS 감염으로 다섯 명이 목숨을 잃었다.
전북도는 SFTS 확진 환자 ㄱ(64·여)씨가 전북대학교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던 중 이날 숨졌다고 밝혔다. ㄱ씨는 특별히 농업활동 등은 없었고 지난 18일 발열과 함께 식욕부진 등이 있어 병원에서 치료 중 21일 SFTS 확진진단을 받았으나 이날 오후 3시56분께 숨졌다.
전북도는 그가 완주군 자택 잔디밭을 돌아다니다 야생진드기에 물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전국에서 발생한 올해 SFTS 확진자는 모두 56명이다. 4월에 4명, 5월에 21명, 6월에 31명이 야생진드기에 물려 병원 치료를 받았다. 현재 SFTS 환자는 전국적으로 보고되고 있다.
SFTS(Severe Fever with thrombocytopenia Syndrome)는 야생진드기의 일종인 작은소참진드기에 물려 발생하는 법정 제4군 감염병이다. 4~11월 참진드기(주로 작은소피참진드기)에 물려 발생하고 고열 및 구토와 설사 등 소화기 증상, 혈소판 감소 등의 증상을 나타낸다.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진드기에 물리면 1~2주 잠복기를 거친다.
SFTS에 감염되지 않으려면 야외활동을 할 때 긴 옷과 보호장구를 착용하고 진드기 기피제 등을 사용해 진드기 노출을 최소화해야 한다. 집으로 돌아오면 샤워나 목욕을 하면서 몸에 진드기가 붙어있는지 꼼꼼히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강영석 전북도 보건의료과장은 “지난해에 비해 발생 시기가 빨라졌고 발생 증가가 예상돼 농작업과 등산시에는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야외활동 뒤 2주 이내에 고열과 구토·설사 등이 있으면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받기를 권고한다”고 당부했다. 박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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