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민 50만여명에게 수돗물을 공급하는 대구 문산취수장에서 유해물질인 과불화헥산술폰산 농도가 한 달 새 2배 가까이 증가했다. 대구시 제공
대구의 수돗물 불안 사태가 5일째 계속되지만 대구시는 손을 놓은 채 “안심하라”는 변명만 늘어놓고 있다. 대구시민 170만여명에게 수돗물을 대주는 문산과 매곡정수장에서 검출된 유해성 물질 과불화화합물이 한 달 새 2배나 증가했다.
대구시는 26일 “과불화화합물의 한 종류인 과불화헥산술폰산 검출농도가 대구시민 127만여명에게 수돗물을 대주는 매곡정수장에서 지난 22일 0.259ppb 24일 0.258ppb, 25일 0.267ppb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 수치는 지난달 21일 0.165ppb, 24일 0.165ppb에 견줘 크게 늘어났다. 50만명에게 수돗물을 공급해주는 문산정수장에서도 지난 22일 정화처리를 끝낸 정수에서 과불화헥산술폰산이 0.208ppb, 24일 0.225ppb, 25일 0.207ppb가 검출돼 한 달 전의 0.139~0.141ppb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다.
과불화헥산술폰산은 몇몇 나라에서 허용권고 기준치를 정해놨다. 캐나다 0.600ppb, 스웨덴 0.900ppb, 오스트레일리아 0.070ppb다. 캐나다와 스웨덴 기준치는 넘지 않았지만 오스트레일리아 기준치는 2~3배를 웃돌았다. 과불화화합물의 한 종류인 과불화헥산술폰산은 카펫 청소제 등에 사용되며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임산부와 청소년들에게 유해하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시민단체들은 “기준치를 크게 넘어서지는 않았다 해도 지속적으로 오염치가 증가한다는 점에서 매우 염려된다. 또 과불화헥산술폰산이 얼마나 인체에 해로운지에 대해서도 정보를 공개해야 한다”는 반응을 내놨다.
또 과불화화합물의 일종이며 발암물질로 지정돼있는 ‘과불화옥탄산’도 지난 5월에 이어 계속 검출되고 있다. 매곡정수장에서 지난 5월에 0.013∼0.016ppb가 나온 데 이어 지난 22일∼25일에도 0.012∼0.018ppb가 검출됐다. 문산정수장에서도 비슷한 수치로 검출됐다.
대구시 쪽은 “발암물질인 과불화옥탄산은 검출량이 극미량이며 기준치에 훨씬 못 미쳐 크게 문제 될 게 없다”고 밝혔다, 과불화헥산술폰산은 앞으로 수치가 떨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구시는 앞으로 월·수·금요일마다 주기적으로 오염 수치를 검사한 뒤 상수도본부 누리집에 공개할 방침이다.
김문수 대구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지난 12일 환경청이 구미산업단지에서 과불화헥산술폰산을 대량 배출하는 업체를 적발했다. 앞으로 점차 농도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에 시민들께서는 수돗물을 안심하고 마셔도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시민단체들은 수돗물에 어떤 종류의 발암물질이나 독성물질이 함유돼서도 안 된다고 보고 대구시에 강력 항의할 예정이다. 대구소비자단체협의회·지방분권운동대구경북본부·대구기독청년회·대구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들은 27일 오후 2시 대구시청 앞에서 규탄대회를 연다.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도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대구시에 조속한 수돗물 대책을 촉구할 예정이다.
구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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