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전국 전국일반

이철우 “청년들은 한국당이 정의롭지 않다며 떨어져나갔다”

등록 2018-06-27 04:59수정 2018-06-27 15:12

[당선자에게 듣는다] 이철우 경북지사
“당 지도부, 젊은이들 생각 읽고
보수, 권위의식 벗고 소탈해져야

대구와 경북 살려면 행정통합 필요
민주당 소속 구미시장과 협력할 것”

이철우 경북도지사 당선자는 “일자리와 저출산문제를 양대 축으로 삼아 경북도정을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 당선자는 “일자리와 저출산문제를 양대 축으로 삼아 경북도정을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
“청년들이 (자유한국당을) 보면 정의롭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떨어져 나갔다.”

이철우(63) 경북도지사 당선자는 자유한국당의 선거 참패 원인을 ‘정의’에서 찾았다. 한국당이 정의롭지 못해서 은이들의 지지를 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는 이어 당 지도부에 “젊은이들의 생각을 읽어야 한다. 보수가 권위 의식에서 벗어나 소탈해져야 하고, 자유·정의·공평 이런 가치를 덕목으로 삼아야 살아남는다”고 요구했다. 이밖에 공천을 멋대로 한 점도 패인으로 꼽았다. “한때는 친박을 쳐냈다가 또 어떤 때는 진박 감별사니 뭐니 해가며 친박을 특별 대우했지 않았나.”

이 당선자가 집권 여당 소속이 아니어서 예산 배정과 인사 등에서 중앙정부와 마찰을 빚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이에 대해 그는 “국회에서 10년 동안 예산을 다루면서 충분한 경험을 쌓았다. 여당인 민주당 쪽에도 폭넓은 인맥이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같은 맥락에서 이 당선자는 한국당이 거의 싹쓸이한 대구와 경북 기초단체 31곳 중 유일하게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당선된 장세용 구미시장 당선자와는 자주 만나서 협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대구의 구미 취수원 이용은 경북에서 매우 중요하고 큰 문제다. 소속 정당을 떠나 경북도가 구미시를 적극적으로 도와야 문제가 풀 수 있다”고 적극적으로 말했다. 그에게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이자 한국당의 핵심 지역 가운데 하나인 구미에서 민주당 시장이 나온 이유를 물었다. “구미의 유권자 평균 연령이 37살로 전국에서 가장 젊은데다 보수쪽 후보가 분열되면서 표가 분산됐기 때문”이라고 이 당선자는 분석했다.

이 당선자는 “경북을 대한민국의 중심에 세우겠다”는 선거 캐치프레이즈를 내걸었다. 경북이 대한민국의 중심이 될 수 있을지를 물었다. “근래 들어 경기 침체와 인구 감소로 경북이 위축됐지만, 40여년 전만 해도 경기도보다 인구가 많았다. 경북은 독립 투사가 가장 많이 나온 곳이고, 6·25 때 전사자도 가장 많았다. 나라가 어려울 때 가장 먼저 뛰어나왔다. 그때의 위상을 되찾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경북에는 우리나라 문화재의 20% 이상이 있다. 관광객 유치를 위해 민간 기업과 23개 시·군이 참여하는 ‘경북문화관광공사’를 설립하려 한다”며 관광 사업을 통한 일자리 만들기에도 나서겠다고 밝혔다.

그는 경북과 대구를 다시 중심으로 만들기 위해 두 곳을 통합하는 방안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이 당선자는 “아직 권영진 대구시장과 논의하지 않았지만, 당장 행정 통합이 어렵다면 경제 통합이라도 먼저 해야 한다. 인구 절벽 상황에서 경북 따로, 대구 따로 이런 식으로는 살아남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 당선자는 일자리를 만드는데 모든 행정력을 쏟아붓기로 했다. 4년 동안 20조원을 투자해 일자리 10만개를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그는 “어렵지만 해내야 할 일이다. 10여년 전 정무부지사로 있을 때 1년6개월 동안 33억달러를 유치한 경험이 있다. 구미·포항 등에 산업단지가 많다. 경북을 찾아오는 기업에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할 생각이다. 대기업이 어려우면 중견기업이라도 먼저 유치하겠다”고 했다.

그는 한때 우리나라 수출의 견인차 구실을 해왔던 구미의 지역경제가 빠른 속도로 추락하고 있는 사실을 주시했다. “구미 사정이 만만찮은 게 사실이다. 1년 전 닦아놓은 구미 5국가산업단지를 찾는 기업이 거의 없다. 특별법을 만들어서라도 분양가를 확 낮춰 기업을 유치하겠다.” 이 당선자는 취임하면 곧바로 구미국가산업단지 분양팀을 꾸리겠다고 덧붙였다.

이 당선자는 ‘저출산 문제’ 해결도 다짐했다. 그는 “‘지방소멸’이 눈 앞에 닥쳐왔다. 그동안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저출산’에 어마어마한 예산을 쏟아부어도 효과가 없었다. 새로운 방법으로 접근해 보겠다”고 밝혔다. 그는 ‘아기를 낳아야 나라가 지켜진다’는 국민 정신 운동도 구상하고 있다. 경북 의성에 ‘저출산 시범마을’을 꾸며 농사를 짓고 수확물을 판매하면서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어린이집, 유치원, 산부인과 등 주거 지원 시설을 집중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이 당선자는 최근 남북 화해 분위기에 발맞춰 동해안 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포항~영덕 고속도로를 강원도 삼척까지 연결하고, 경북에서 삼척까지 철도도 건설해 남북 경제협력에 참여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포항에 경북 동부청사를 짓고 도지사와 부지사가 1주일에 1~2일씩 번갈아 근무할 예정이다.

이 당선자의 경력은 다채롭다. 시골 중학교 수학교사로 출발해 국가정보원에서 20년 동안 잔뼈가 굵었다. 2005년 경북도 정무부지사를 거쳐 김천에서 국회의원을 내리 3번이나 지냈다. 10여년 만에 경북도로 돌아왔다. 그는 “경북도청 사람도 다 알고 조직도 안다”며 따로 인수위원회를 꾸리지 않고, 관련 부서 공무원들한테 간단한 업무보고만 받고 바로 취임할 예정이다.

글·사진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전국 많이 보는 기사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1.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2.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3.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4.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5.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