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양조장이나 낡은 극장 등은 도시의 공동유산이다. 하지만 도시개발로 근대문화유산이 하릴없이 사라지기도 한다. 위기 속의 근대유산을 지키기 위한 것이 시민자산화 운동이다. 광주에서 시민자산화를 통해 도시재생을 모색하는 자리가 열린다.
사단법인 광주로 지역공공정책연구소와 사단법인 광주도시재생공동체센터는 27일부터 다음달까지 광주도시재생공동체센터 1층(북구 제봉로 322)에서 ‘도시재생과 공유자원의 시민자산화’라는 주제로 네차례에 걸쳐 연속 강연회를 마련한다.
시민자산화는 주민들이 공동으로 토지와 건물을 소유해 이익이 나면 공동체에 다시 투자해 공유자산을 불려가자는 개념이다. 이 방안은 도시재생으로 임대료가 상승해 원래 장사를 하던 상인들이 쫓겨나는 ‘젠트리피케이션’을 막기 위한 대안으로 활용하기도 한다.
27일 오후 2시에 열리는 첫 번째 강좌에선 최현 제주대 교수(사회학과)가 ‘공동자원과 마을만들기, 시민배당’이라는 주제로 이야기한다. <제주의 마을과 공동자원>(2017) 등을 통해 공동자원과 관련한 연구를 소개해 온 최 교수는 공유자원과 관련한 이론 및 제주도의 사례를 소개한다.
7월 강좌는 저녁 7시에 열린다. 7월4일 두 번째 강좌의 강사는 이영범 경기대 교수(건축학과)다. 시민자산화은행 쉐어(Share)의 대표로 공간공유와 시민자산화 등에 관심을 갖고 현장에서 활동하며 저술활동을 해 온 그는 ’시민자산화와 주민자치’라는 주제로 강연한다.
7월11일엔 전은호 나눔과 미래 시민자산화사업 팀장이 ‘도시재생과 시민자산화’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는 토지가치공유모델, 지불가능주택, 공동체토지신탁, 시민자산화와 관련한 강연과 현장 컨설팅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7월18일엔 임효묵 ㈜빌드 부대표가 ‘시민자산화, 시민의 힘으로 가능한가’라는 주제로 강연한다. ㈜빌드는 경기도 시흥시 월곶에서 지역재생 프로젝트와 시민자산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예비사회적기업이다. 치유개념을 도입한 ‘바오앤밥스’라는 식당을 운영하는 빌드는 시흥시와 함께 공유공간 경영을 통해 지역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 정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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