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올 추석을 앞두고 발행할 군산사랑상품권 견본.
전북 군산시는 군산사랑상품권 310억원어치를 9월부터 판매할 예정이라고 27일 밝혔다. 군산사랑상품권은 군산에서만 유통하는 일종의 지역화폐다.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와 한국지엠(GM) 군산공장 폐쇄로 많은 어려움을 겪는 지역 자영업자를 돕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조치다.
군산시는 지난 5월 고용위기지역 및 산업위기특별지역 지정에 따라 상품권 발행지역으로 선정됐다. 국비 31억원을 지원받아 상품권을 10% 할인 판매한다. 예컨대 상품권 1만원어치를 1천원을 뺀 9천원에 살 수 있다. 부작용을 우려해 1인당 구매한도는 월 50만원, 연 500만원을 초과할 수 없다.
시는 1차로 200억원, 2차로 110억원의 상품권을 발행한다. 할인금액은 확보한 국비 31억원으로 충당한다. 시는 상품권 조례와 시행규칙을 제정하고 가맹점과 판매대행점(은행)을 모집해 올 추석 전에 상품권 사용이 가능하도록 할 방침이다. 상품권 가맹점 대상은 슈퍼마켓, 음식점, 주유소, 이·미용실, 의류매장, 문구점 등 생활밀착형 점포다. 대형마트, 군산에 본사를 두지 않은 법인사업자의 직영점, 상시근로자 5인 이상의 사업체, 단란주점·유흥주점, 사행성 게임영업소 등은 모집대상에서 제외한다. 가맹점으로 등록하면 영업주는 수수료 없이 은행에서 상품권을 현금으로 바꿀 수 있다. 상품권은 5천원권과 1만원권 2종이다. 가맹점 신청은 읍·면·동사무소에서 받는다.
조창신 군산소상공인연합회 사무국장은 “전통시장으로 국한하는 온누리상품권은 제한적이어서 활성화하지 못한 면이 있지만 군산사랑상품권은 소비 촉진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150여곳 회원들에게 홍보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용묵 시 지역경제과장은 “적극적인 홍보로 가맹점을 7천곳 확보가 목표다. 지역상품권 발행으로 시민들에게 할인 혜택을 주고 소비를 유도하며, 자금 역외유출을 방지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내년 설·추석에도 10% 할인, 평상시에는 5% 할인한 금액으로 상품권을 발행할 계획이다. (063)454-2664.
박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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