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28일 ‘천재화가’ 이인성이 1920년대 초등학교 시절에 살았던 고택을 사들인 뒤 복원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대구 출신 천재 화가 이인성(1912∼1950) 선생이 초등학교 시절 살았던 고택이 복원된다.
대구시는 28일 “중구 북내동 종로초등학교 뒤편 이인성 고택을 복원하기 위해 다음달 전문가들로 이뤄진 복원용역팀을 선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복원용역팀은 고택의 구체적인 복원 방향과 복원 후 활용방안 등을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시는 2016년 12월 고택을 매입했다. 규모는 마당과 주택을 합쳐 전체 122㎡이며 이 가운데 주택면적은 68㎡를 약간 웃돈다. 이인성은 1920년대 이 집에서 살면서 수창초등학교에 다닌 것으로 확인됐다.
대구시는 “이 집은 현재 비워져 있지만 2년 전까지 사람이 살았다. 이인성 선생이 거주한 이후 100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집주인들이 여러 명 바뀌면서 주택의 골격과 모습이 엄청나게 변했다. 당시에는 ㄴ자 집이었지만 지금은 ㄷ자 집으로 변했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고택을 사들인 뒤 지난해 한 해 대구문화재단과 함께 이인성 선생의 큰아들인 이채원(68) 이인성기념사업회 회장 등의 자문을 받아가며 고증작업을 벌여왔다. 이 회장은 “아버지께서 초등학교에 다니는 6년 동안 이 집에서 생활하신 것으로 들었다. 대구시민들이 많이 찾으실 수 있도록 80년 전 당시 모습을 그대로 복원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버지가 태어난 생가는 도저히 알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대구시는 “올해 안에 복원용역을 통해 복원 방향과 활용방안 등의 조사를 모두 끝낸 뒤 예산을 마련해 내년부터 본격적인 고택의 옛 모습을 되찾는 복원공사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젊은 시절 화실에서 미술도구를 들고 서있는 이인성
대구의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난 이인성은 18살 때 조선미술전람회에 입선했다. 이후 일본유학을 마친 뒤 1944년까지 30여점이 넘는 작품을 출품해 입선과 특선, 최고상 등을 받으면서 ‘조선의 보물’, ‘천재 화가’, ‘화단의 귀재’라고 불리며 당대 제일의 명성을 얻었다. 그는 한국 근대 미술의 도입기이자 성장기라고 할 수 있는 일제강점기 때 누구보다도 독특한 위치를 차지한 화가이며, 수채화로 독특한 자기표현을 확립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서울이화여고 미술교사, 이화여대 미술과 강사 등을 지내면서 <가을 어느 날>(1934), <실내>(1935), <해당화>(1944) 등의 작품을 남기고 한국전쟁이 일어난 1950년 11월 숨졌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사진 대구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