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전국 전국일반

도심 속 ‘맹꽁이 놀이터’를 지켜주세요

등록 2018-06-28 14:19수정 2018-06-28 14:31

전주시 삼천동 거마공원 100여마리 짝짓기·산란
전북환경운동연합 “야생생물보호구역으로 지정해야”
장마철인 28일 전주시 삼천동 거마공원 맹꽁이 놀이터에서 맹꽁이들이 있다. 전북환경운동연합 제공
장마철인 28일 전주시 삼천동 거마공원 맹꽁이 놀이터에서 맹꽁이들이 있다. 전북환경운동연합 제공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맹꽁이의 놀이터를 보호해 주세요.”

장마가 시작된 28일 오전 맹꽁이의 우렁찬 울음소리가 전북 전주시 완산구 삼천동 거마공원에 울려 퍼졌다. 밤새 장맛비가 내린 이날 아침부터 맹꽁이들이 짝짓기에 나섰다. 수면에서 울어대며 구애를 한 뒤 짝짓기와 산란을 하는 맹꽁이만 최소 100여마리 이상이다. 모두 300마리 이상으로 추정되며 지난해 최대 200여마리 보다 더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대체 서식지로 조성한 습지가 주요 서식지가 됐음을 알 수 있다.

전북환경운동연합은 거마공원 맹꽁이 놀이터를 서식환경을 개선하고 야생생물보호구역으로 지정해 보호대책을 서둘러야 한다고 28일 밝혔다. 이 단체와 전주시는 2008년에 도심권 맹꽁이 서식지 보호를 위해 거마공원에 30평(99㎡) 남짓한 작은 습지로 대체 서식지를 조성하고 맹꽁이 놀이터라고 이름지었다. 10년이 지나면서 도심권 최대 서식지로 자리잡았고, 민간이 주도해 행정이 협력한 성공적 복원사례로 꼽혔다. 대체 서식지가 조성된 뒤 처음에는 맹꽁이가 찾지 않았지만, 5년 전인 2013년 최대 20여마리가 관찰되다가 이후 개체수가 늘었다.

그러나 주변 아파트 텃밭이 사라지고 공원 경계에 쌓인 폐목재 더미가 치워지면서 서식지 위협 요인이 커지고 있다. 습지의 수원인 빗물저금통도 지금의 하나로는 부족하다. 사람의 접근을 제한하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보호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정현 전북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이곳은 국내의 도심에서 맹꽁이를 관찰할 수 있는 보기 드문 장소다. 맹꽁이 놀이터 주변 여건이 나빠져 야생생물보호구역으로 지정·관리하면 도심 속 맹꽁이 울음소리는 더 크게 울려 퍼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7월 전주시 삼천동 거마공원 맹꽁이 놀이터에 시민들에게 홍보하는 펼침막 등이 있다. 전북환경운동연합 제공
지난해 7월 전주시 삼천동 거마공원 맹꽁이 놀이터에 시민들에게 홍보하는 펼침막 등이 있다. 전북환경운동연합 제공
환경부는 야생동식물 서식지 확보와 생물다양성 증진 등을 위해 각종 보호지역 지정을 확대하고 있다. 자연환경 보전과 관련한 보호지역은 10개 법률, 21개 보호지역(세부유형 포함)으로 육상 12.6%, 해양 1.41%를 차지한다. 이 중에서 야생동물보호구역은 전국 379개소 중에서 전북이 44개소로 11.6%이다. 이 가운데 전주시 야생동물 보호구역은 멸종위기종이 많이 서식함에도 3곳에 불과하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전국 많이 보는 기사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1.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2.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3.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4.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5.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