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대구시장이 29일 기자회견을 열어 “가덕도 신공항 발언은 영남권을 분열시키려는 의도가 있다”고 강도높게 비난했다. 대구시 제공
권영진 대구시장은 29일 “오거돈 부산시장 당선자의 가덕도 신공항 재추진발언은 이미 불가능한 것으로 결론이 난 철지난 유행가이다”라며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권 시장은 이날 오후 2시 대구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미 국책사업으로 결정난 것을 지방행정 수장이 달라졌다고 해서 바꿀 수가 있겠느냐. 중앙정부도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지 않았느냐. 중앙 정부가 방향을 잘 잡는다”고 말했다. 또 그는 “불가능할 일을 거론하는 것은 영남권 전체를 분열시키려는 의도이다. 그동안 동서분열로 얼마나 어려움을 겪었느냐. 이제 영남마저 분열시키려 하는가. 그렇게 하지 않은 게 정치인의 도리라”고 주장했다.
오거돈 부산시장이 후보 시절 공약했던 ‘가덕도 신공항’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밝히면서 최근 영남권 신공항을 어디에 둘 것인가가 다시 쟁점으로 떠올랐다. 권 시장은 “가덕도 신공항은 재론할 가치가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대구는 최근 수돗물에서 과불화화합물이 검출되는 등 수돗물 안전도 비상이다. 권 시장은 “앞으로 전면에 나서서 대구 취수원을 낙동강 상류인 구미로 이전하는 일을 추진해나가겠다”며 취수원을 구미로 이전해야 한다는 주장을 강하게 피력했다. 그는 “지난 4년동안 구미와 갈등을 빚지 않도록 조심해왔고, 중앙정부를 상대로 강도높게 촉구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더 이상 ‘수돗물 불안’을 보고만 있을수 없어 전면에 나서서 해결하겠다. 갈등이 있으면 노출해야 한다. 우리 생명은 우리가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앞으로 취수원 이전과 관련 중앙정부와 구미를 상대로 목소리를 더욱 높이고 행동에 나설뜻을 내비친 발언으로 해석된다.
권 시장은 “장세용 구미시장 당선자가 더불어민주당 소속이지만 취수원 이전에 전보다 훨씬 긍정적일 수도 있다고 본다. (취수원을 이전하는데) 주변환경은 더욱 좋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대구 취수원이전을 반대하는 구미시쪽에서 우려하는 구미지역의 상수원 보호구역은 확대되지 않고, 수질과 수량문제도 나빠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대구취수원을 구미로 옮기는 문제에 대해서는 장세용 새 구미시장은 물론 이철우 새 경북도지사도 “구미 시민 동의없이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말해왔다.
권영진 시장은 대구가 취수원을 구미로 옮긴 뒤 상수원 보호구역을 폐지해 엄청난 이익을 얻으려한다는 주장에 대해선 “상수원 이전 후에도 낙동강 하류지역과 비상상태 등을 감안해 절대 보호구역이 해제되지 않는다”고 못박았다.
구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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