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고창고 정문에는 재미있는 퀴즈를 낸 펼침막이 걸려 있다. 고창고 제공
“고창고에서 가장 멋진 사람은 누구?”
전북 고창고 정문에 계절별로 걸리는 대형 펼침막이 기발한 생각과 재치있는 글로 채워져 눈길을 끈다. 여름철을 맞아 지난달에는 ‘고창고에서 제일 멋진 사람은 누구일까요”라는 퀴즈가 걸렸다. 한 자로 하면 ‘너’, 두 자로 하면 ‘또 너’, 세 자로 하면 ‘그건 너’, 네 자로 하면 ‘그래도 너’인데, 다섯 자로 하면 무엇이냐(○○○○ 너)는 물음이다. 정답은 복수로 ‘아름다운 너’, ‘다시봐도 너’, ‘어쨌거나 너’이다.
이번 펼침막은 재미있는 퀴즈를 통해 등교하는 학생들이 웃음으로 하루를 시작하도록 기획했다. 학생들의 자존감을 높이고, 전교생이 함께 성장하는 행복한 학교를 바라도록 만든 것이다. 고창고는 지난해에도 “다음 두 그림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계란 한 판에서 한 계란이 빠진 그림과 암벽을 등반하는 사람를 비교해 ‘한계란 없다’를 재미있게 표현)를 선보였다. 또 대입수능시험 전 88일 즈음에 ‘팔팔하게 도전하라’는 의미를 부여하며 학생 각자 이름에 삼행시를 적은 편지로 격려했다. 시인 나태주의 시 <풀꽃>을 내걸기도 했다.
직접 기획한 이황근 교장은 “한 번 읽고 끝나는 시 보다는 쌍방향인 퀴즈를 내면 더 좋아하는 것 같다. ‘꿈과 도전’이라는 학교비전이 잘 구현되기를 바라며 기획했다”고 말했다. 박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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