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봄 전주시 완산구 완산도서관 뒤편 꽃동산에 꽃이 만개해 시민들이 즐기고 있다. 전주시 제공
“도시를 하나의 정원처럼 꾸민다.”
전북 전주시가 2026년까지 전주시내 곳곳에 1000만 그루의 나무를 심는다. 전주시는 공공기관과 시민이 참여하는 나무심기를 통해 시를 언제든 휴식가능한 공간 개념의 가든시티(Garden City)로 조성하고 미세먼지와 열섬현상으로부터 자유로운 도시를 만들 것이라고 3일 밝혔다. 재선한 김승수 전주시장은 취임후 첫 업무로 ‘맑은 공기 도시, 가든시티 조성을 위한 1000만그루 나무심기’를 결재했다. 이 추진계획서를 보면, 전주시는 2026년까지 8년 동안 공원, 도로, 주택, 공장, 골목길, 자투리땅, 옥상·벽면 등에 모두 1000만 그루의 나무를 심는다.
시는 올해 7월부터 2022년 6월까지 전반부 4년간 500만 그루, 2022년 7월부터 2026년 6월까지 후반부 4년간 500만 그루를 심을 계획이다. 예산은 600억원으로 예상했다. 시는 이를 위해 시가 주도하는 나무심기운동과 관련 사업들을 추진하고, 점차적으로 시민참여운동으로 확산시킬 방침이다.
전주시가 올 상반기 관내 한 요양원에 노인들이 선호하는 나무를 심어 숲을 조성했다. 전주시 제공
공공부문에서 가로 숲 조성, 미세먼저 저감 숲 조성, 콘크리트를 걷어내고 잔디를 심는 녹색 주차장, 담장을 없애는 나무벽 조성 등을 통해 나무를 심을 계획이다. 또 아중호수와 덕진연못, 기지제 등에 녹지를 확대하고 시민휴식공간을 개발하기로 했다.
민간부문에서는 1인 1그루 나무심기 운동, 옥상·벽면 녹화운동, 기관·기업·단체 참여 숲 조성, 학교 꿈나무 숲 조성 등이다. 민간참여의 활성화를 위해 시는 1000만 그루 나무심기 사무국을 설치·운영하고, 추진위원회를 구성하며 태스크포스팀도 가동할 방침이다.
전주시 관계자는 “플라타너스 한 그루당 에어컨 6대와 선풍기 800대에 해당하는 냉방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분지형 지형적 특성과 도시개발 등으로 전주가 잦은 열섬현상과 고농도 미세먼지가 자주 발생하는 데 이를 극복하고 행복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이 프로젝트를 계획했다”고 말했다.
재선한 김승수 전주시장이 지난 2일 1000그루 나무심기를 결재하고 있다. 전주시 제공
김승수 전주시장은 “1000만 그루 나무심기는 단순한 도심녹화운동 차원이 아니라, 우리 아이들에게 어떤 도시를 물려줄 것인가 하는 물음에서 시작한 사업이다. 시민들과 함께 참여해 미세먼지와 열섬을 이겨내는 생태도시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박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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