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의회가 4일 제274회 임시회 1차 본회의를 열어 제10대 전반기 의장에 한금석 의원을 선출했다. 도의원들이 서로 손을 잡고 협치와 상생을 다짐하고 있다. 강원도의회 제공
강원도의회가 변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다수를 차지한 더불어민주당이 의장단 독식 대신 자유한국당과의 협치를 선택한 결과다.
도의회는 4일 제274회 임시회 1차 본회의를 열어 10대 전반기 의장에 한금석 의원(더불어민주당), 부의장에 박윤미(더불어민주당)·함종국(자유한국당) 의원을 각각 선출했다. 상임위원장은 5일 오전 10시 제2차 본회의를 열어 선출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미 정당 간 협의를 통해 운영·기획행정 등 5석은 민주당, 사회문화위원회는 한국당이 각각 맡기로 했다.
한금석 강원도의장은 “서로 존중하며 협치하겠다. 사적·정치적 이익보다는 도민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고 건강한 대화와 토론을 통해 역대 가장 모범적인 의회상을 수립하는 것이 도민의 선택에 보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도의회가 파행 없이 출항한 것은 자유한국당 소속 의원들이 다수를 차지했던 지난 9대 도의회와 크게 달라진 모습이다.
4년 전 선거에선 당시 새누리당이 36석을 차지했고, 새정치민주연합 6석, 무소속 2석 등 차례였다. 절대 다수를 차지한 새누리당 의원들은 9대 전반기 의회에서 의장, 부의장, 상임위원장을 독식했다. 9대 후반기도 새누리당이 의장단을 독식했다. 민주연합은 예결특위 위원장 1석을 얻는데 그쳤다.
이번 선거에선 민주당이 46석 가운데 35석을 얻어 압승했다. 한국당은 11석을 지켰다. 하지만 협치하기로 한 민주당은 한국당에 부의장 1석과 상임위 노른자위인 사회문화위를 양보했다.
한국당 몫으로 부의장에 오른 함종국 도의원은 “정치적 이익을 위해 편을 가르는 구태는 환영받지 못한다. 도민 이익을 위해 정파를 초월해 협력하고 또 비판하고 견제하겠다”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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