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정상이 판문점에 심은 소나무 표지석의 ‘평화와 번영을 심다’라는 글씨를 쓴 여태명 서예가가 드론예술공연 <꽃심, 나르샤>에 출연한다. 전주시 제공
“첨단 드론과 전주의 문화·예술이 하나로 선보인다.”
전북 전주시는 드론과 전주의 문화·예술이 한 데 어우러지는 환상적인 융복합 공연을 선보인다고 5일 밝혔다. 이달 7~14일 동안 전주시 완산구에 위치한 국립무형유산원 얼쑤마루 대공연장에서 드론예술에 기반한 <꽃심, 나르샤>를 공연한다. 이 공연은 전주시와 전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 써티데이즈(제작총괄), 네온테크(드론전문 개발기업)의 합작이다.
‘꽃심’은 ‘꽃의 가운데’, ‘꽃의 마음’을 뜻하는 말로 새로운 세상을 열어가는 힘과 열정을 의미한다. 후백제 도읍지, 조선건국의 본향, 인내천의 동학 등이 꽃심을 나타낸다는 것으로, 전북 출신 작가 고 최명희가 대하소설 <혼불>에서 이 말을 사용해 널리 알려졌다.
주제는 꽃심을 이루는 4개의 전주정신 대동·풍류·올곧음·창신(새로움 창조)이다. 이들 4개 주제를 바탕으로한 전통예술에다 홀로그램, 드론 자율주행 등 첨단기술을 활용한 여러 장르의 공연을 선보인다. 대사가 없는 비언어적인 표현으로 모두 4막으로 구성돼 있다.
드론축구를 선도하는 전주시는 2016년 최첨단 드론기술과 탄소소재, 정보통신기술을 융복합해 신개념 e스포츠인 드론축구를 처음으로 개발했다. 또 드론축구 종주도시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2017년 2월 전주시 드론축구단을 창단했으며, 지난달 30일에는 미국 실리콘밸리의 창업 엑셀러레이터 기관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정상택 시 탄소산업과장은 “드론을 전통 문화·예술과 접목해 전주만의 신개념 콘텐츠를 개발하기 위해 1년 넘게 노력을 해왔다. 지금까지 선보이지 않은 이례적이고 환상적인 방식인 만큼 많은 분들이 공연을 즐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예가 여태명 원광대 교수가 드론예술공연 <꽃심, 나르샤>에서 붓글씨를 쓰고 있다. 전주시 제공
공연은 7~14일 동안 월요일인 9일을 제외하고 평일 오후 7시, 주말 오후 4시와 오후 7시에 진행하며 공연시간은 70분이다. 공연표는 온라인(인터파크)과 오프라인(현장판매)를 통해 구매가 가능하며, 할인혜택도 주어진다. 요금은 2만원으로 전북도민이면 평일 50%, 주말 30% 할인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