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의회에 사상 첫 더불어민주당 소속 초선 의장이 탄생했다.
울산시의회는 5일 제198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를 열고 의원들의 투표를 통해 제7대 전반기 의장에 황세영(59)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선출했다. 황 의원은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각각 17석과 5석을 차지한 울산시의회 재적의원 22명의 만장일치 찬성으로 의장에 선출됐다. 이로써 민주당은 울산의 5개 구·군 기초의회에 이어 광역의회까지 의장직을 모두 석권하게 됐다.
황 의장은 6·13지방선거에서 처음 시의원에 당선된 초선 의원이다. 1997년 울산광역시 승격 이후 울산시의회에서 민주당 소속 의장이 탄생하기도 처음이지만 초선 의원이 의장으로 선출된 것도 최초의 일이다.
6·13지방선거에 당선된 울산시의원 22명 가운데 2명을 뺀 20명이 모두 초선 의원이다. 이 가운데엔 민주당 소속 의원 17명이 모두 포함됐다. 하지만 황 의장은 기초의원 재선 경력이 있다. 2006년 7월부터 2014년 6월까지 4·5대 울산 중구의회에서 각각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구의원으로, 건설환경위원장과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황 의장은 당선 인사말을 통해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원 구성에서 여러 진통을 겪었지만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소통과 협치를 하라는 시민의 요구를 받아들여 의회를 운영해 가겠다. 의원 여러분의 힘이 있어 이 자리에 선 만큼. 함께 힘을 모아 시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의회로 거듭나길 기대한다. 정책담당 전문위원을 보강해 의원 여러분의 역량을 높이는 데도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이날 울산시의회 제1·2부의장에는 각각 이미영(47)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고호근(56) 자유한국당 의원이 선출됐다. 이 부의장은 시의원으로는 초선이지만 6대 울산 남구의회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비례대표 구의원 경력이 있다. 고 부의장은 5대 울산 중구의원(한나라당)과 6대 울산시의원(새누리당) 경력을 갖춘 재선 의원이다.
5개 상임위원장으로는 의회운영위원장에 안도영(41·민주), 행정자치위원장에 윤덕권(48·민주), 환경복지위원장에 전영희(50·민주), 산업건설위원장에 장윤호(47·민주), 교육위원장에 천기옥(54·한국) 의원이 각각 선출됐다.
앞서 울산시민연대는 ‘제7대 울산시의회 개원에 부쳐’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제7대 울산시의회는 과거 원 구성을 싸고 자리다툼을 하는 구태와 결별하고 새롭게 출발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극적인 변화 속에서 출발한 만큼 의정활동의 수준을 높이고, 독립성과 전문성을 강화해 시민의 신뢰를 얻어야 한다”며 의회 개혁과 의정활동의 혁신을 촉구했다. 울산시민연대는 “의회 혁신을 위해 시의회 전문위원 개방직 공모제와 입법정책담당관 인력 증원 등 의정활동 지원을 강화해 지방자치를 활성화해야 한다. 또 예외없는 기명 투표제 실시로 소신과 책임 있는 의정활동을 보여줘야 한다”고 제안했다.
신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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