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태화강 대나무생태원에 옮겨심은 강릉 오죽헌의 오죽
울산 태화강 변에서 강릉 오죽헌의 오죽을 감상할 수 있게 됐다.
울산시는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을 추진하며 태화강 지방정원 안 대나무생태원의 빈 터에 강릉 오죽헌에서 기증받은 자생 오죽 50그루를 심어 태화강 십리대숲과 연계한 작은 정원을 조성했다고 10일 밝혔다. 울산시는 앞으로도 계속 전국에 자생하면서 특색 있거나 스토리텔링(이야깃거리)이 있는 대나무를 태화강 지방정원에 옮겨심어 이야기가 있는 작은 정원을 가꿔나갈 계획이다.
이번에 옮겨심은 오죽은 율곡 이이와 그의 어머니 신사임당이 태어나 자란 강릉 오죽헌 건물 담 주변에 자생하던 오죽이다. 대나무 줄기의 색이 까마귀처럼 검은색이어서 오죽으로 부르는데, 첫해에는 초록색이었다가 다음해부터 검은색으로 변하는 특징이 있다.
울산시는 태화강 지방정원 대나무생태원 방문객들을 위해 강릉 오죽헌 오죽에 관한 설명이 담긴 안내판을 추가 설치했다. 또 대나무생태원 입구에 있던 소철 등 온대수종을 철거하고 대나무생태원에서 간벌해 솎아낸 오죽을 옮겨심는 등 진입공간 개선작업도 끝냈다.
울산시는 지난 5월 중구 태화동 태화강 변 85만63㎡의 지방정원을 국가정원으로 지정해 달라는 신청서를 산림청에 제출했다. 산림청은 최근 태화강 국가정원 신청서에 대한 구체적인 증빙자료와 당위성에 대한 추가자료, 풍수해에 대비한 침수대책 등의 보완 자료를 제출
하라는 의견서를 울산시에 전달했다. 울산시는 보완절차를 거쳐 연말까지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을 목표로 삼고 있다. 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사진 울산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