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전국 전국일반

익산병원 피해 의사 “응급실 폭력 막는 제도 있어야”

등록 2018-07-10 11:42수정 2018-07-10 13:18

<의협신문> 인터뷰서
“의료인 폭행당해 공백 생기면 환자 생명에 영향”
폭행 가해자는 지난 6일 구속돼
지난 4일 발표된 대한응급의학회 성명서
지난 4일 발표된 대한응급의학회 성명서
지난 1일 밤 전북 익산의 한 병원 응급실에서 술취한 환자에게 폭행을 당한 의사가 그가 겪었던 정신적인 충격을 털어놓고 응급실 폭행사고를 막을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해달라고 촉구했다.

피해자인 의사 ㅇ(36)씨는 5일 <의협신문>과 인터뷰에서 “한동안 정신적인 충격으로 이렇다 할 대처를 할 수 없었다. 화가 너무 많이 났고 아내도 많이 놀랐다. 이제 겨우 정신을 수습해 지난 4일 경찰조사를 받고 관련 기사를 보고 있다. ‘왜 나한테 이런 일이 났나. 불운하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놓았다.

ㅇ씨는 “응급실은 위험한 의료기구들이 널린 공간이고, 시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한 공간이다. 진료실·응급실에서의 폭행은 일반 폭행사고와는 다르다는 인식을 했으면 한다. 의료인이 폭행당해 응급의료를 못하게 되는 공백이 생기면 다른 환자의 생명에 영향을 준다. 경찰·검찰·법원이 이런 의료기관의 특성을 제대로 인식했으면 한다. 이번 일을 계기로 응급실 폭행사고를 처리하는 지침과 관행이 바로 섰으면 한다”고 원했다.

그는 또 “인터넷을 통해 많은 동료 의사가 관심을 두고 지지를 보내줘 고맙고 많은 힘이 됐다. 하지만 갑작스런 관심이 부담된다. 전혀 알려진 사람이 아니었는데 사건 동영상이 인터넷에 막 돌아다니고 검색어 상위에 올라갔다. 세상에 나라는 사람이 드러나는 것 같아 걱정된다. 하지만 응급실 폭력을 예방하는 일에 힘을 보태고 싶다”고 말했다.

전북 익산경찰서는 술에 취해 병원 응급실 의사를 폭행하고 난동을 부린 임아무개(46)씨를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지난 6일 구속했다. 전주지법 군산지원은 이날 “사안이 중대하고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임씨는 지난 1일 오후 9시30분께 전북 익산시 한 병원 응급실에서 의사 ㅇ씨의 얼굴과 다리를 손과 발로 수차례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손가락을 다쳐 병원을 찾은 임씨는 당직 의사인 ㅇ씨가 자신을 보고 비웃었다며 시비를 걸어 마구 때린 것으로 조사됐다. ㅇ씨는 코뼈 골절과 뇌진탕 증세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전국 많이 보는 기사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1.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2.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3.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4.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5.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