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도시철도공사 노동자들이 10일 대구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공사 쪽이 정규직 전환논의에 너무 소극적이어서 6개월 동안 아무런 진척이 없다”고 밝혔다.
대구도시철도공사 근무 비정규직 노동자 890여명에 대한 정규직 전환논의가 6개월 동안 제자리걸음이다.
대구도시철도공사 노조는 10일 “지난해 12월부터 정부의 정규직 가이드라인에 따라 6개월 동안 노사 양쪽이 6차례 걸쳐 정규직 전환논의를 해왔지만 내년 1월까지 정규직으로 전환한다는 전환 시기만 정했을 뿐 다른 사안은 아무런 합의를 보지 못했다”고 밝혔다. 정규직 전환논의를 해온 ‘노사전문가협의회’는 공사 쪽 8명, 변호사·노무사 등 전문가 2명, 노조 쪽에서 정규직과 비정규직 노조, 무노조 현장 대표 등 10명이 참가한다.
대구도시철도공사의 정규직 전환 대상은 청소·경비 484명, 역사 위탁 139명, 차량정비·운전 107명, 시설·설비 104명, 기타 60명 등 모두 894명이다. 이중 소방정밀점검, 스크린도어 유지보수, 승강 설비 유지보수, 오수처리시설, 본선 고압세척 직종에 근무하는 60명은 업무의 전문성 등을 고려해 정규직 전환 대상에 포함하지 않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노사 양쪽은 민간에 위탁한 지하철 민간역사 근무 노동자 130여명에 대한 정규직 전환을 둘러싼 견해차가 팽팽히 맞섰다. 노조 쪽은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지만 공사 쪽은 무기계약직을 고집하고 있다.
이성일 대구지하철노조 정책실장은 “무기계약직과 정규직은 월급과 근로조건에서 큰 차이가 나 양보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김형예 대구도시철도공사 고용개선단장은 “일반직 정규직은 시험을 쳐서 입사했는데 용역회사에 근무하다 갑자기 정규직으로 바뀐다는 게 쉽지 않은 일이다. 일단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해놓고 3∼4년 뒤 다시 일반직으로 변경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또 청소·경비직 480여명을 전환하는 과정에서도 노조의 ‘직접고용’ 요구에 공사 쪽은 ‘자회사 설립 뒤 고용’으로 팽팽히 맞서 있다. 대구도시철도공사 관계자들은 “이 직종은 60살 넘은 고령자가 많아 직접 고용하기가 만만찮다”고 밝혔지만, 정은정 대구일반노조 정책국장은 “정년을 65살로 늘려 직접 고용하면 되지 않느냐”고 반박했다.
대구도시철도 노조는 10일 오전 대구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도시철도공사가 소극적인 자세로 버티는 바람에 정규직 전환논의가 6개월 동안 아무런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도시철도공사를 관리, 감독하는 대구시가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달라”고 촉구했다.
글·사진 구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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