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공항 주변에 신시가지 들어서나

환승센터 중심 수용규모 5천 세대·고밀도 주거지역 등 포함
11~16일 공항 주변 5개 마을 주민설명회·18일 도민 공청회
신도시 개발에 따른 원도심 재정비 차질과 교통집중 우려도

제주공항 주변지역 개발구상을 총괄계획한 송복섭 한밭대 건축학과 교수가 11일 제주도청에서 개발구상을 설명하고 있다. 허호준 기자

제주도가 대중교통체계 개편과 맞물려 추진했던 제주공항 광역복합환승센터 건립 계획이 사실상 공항 주변의 신도시 개발 계획으로 바뀌었다.

제주도는 광역복합환승센터를 중심으로 한 제주공항 주변지역의 체계적인 개발을 위해 지난해 6월부터 추진한 ‘제주공항 주변지역 개발구상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결과에 따른 개발구상안을 11일 발표했다. 이번 용역은 ㈜삼안과 제이피엠엔지니어링이 수행했다.

도는 이번 용역에서 개발구상안을 관문도시, 복합도시, 자족도시를 결합한 ‘제주웰컴시티’ 개념으로, 스마트 시티, 저탄소 녹색 생태도시, 유니버설 디자인, 저영향 개발, 지능형 교통시스템 등을 도입해 향후 개발 계획 수립 때 세부내용을 담아낼 방침이다.

제주공항 주변지역 개발구상안

주요 도입기능은 주기능으로 광역복합환승센터와 복합문화·주거·숙박·업무시설을, 부기능으로 쇼핑·의료·체육시설 등을 구상했다. 기본구상안을 보면, 공항로변 서쪽으로 광역복합환승센터와 공항 인근에 상업·의료·숙박시설을, 남쪽에는 5000여가구의 주거시설과 학교를 배치했다. 공항로 동쪽에는 복합문화·업무용도 등을 배치했다. 공항로는 너비 50m의 진입광장(공항에서 해태동산까지 우선차로제가 시행되는 구간)을 조성하는 계획도 포함됐다.

도는 이날부터 오는 31일까지 개발구상 및 기본계획을 공고해 주민의견을 듣고, 12~16일 공항 주변 5개 마을별로 주민설명회를 연다. 18일 오후 3시에는 제주농어업인회관 대강당에서 공청회를 연다. 도는 주민의견 수렴 결과를 토대로 개발구상 및 기본계획안을 10월 말까지 마무리하고, 2019년부터 도시개발구역 지정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양문 도시건설국장은 “공항 이용자의 편의와 공항 대기시간 활용을 위해 애초 복합환승센터 및 주변 상업시설 등의 건립 계획에서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 복합용도로 개발하게 됐다. 또 무질서 개발이 우려되는 부분을 체계적인 개발로 바꾸려 했다. 이주대상은 다호마을 59가구 정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제주공항 주변 지역 개발구상 자체가 애초 공항 이용자들과 복합환승센터 이용자들의 편의를 위해 추진되다가 20~33층의 고밀도 아파트 등 주거시설과 학교 등을 포함해 사실상 새로운 도시개발이나 다름없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또 차량정체 등으로 공항을 지나는 도로를 개설할 계획이지만, 공항 주변이 개발되면 또다시 정체현상을 빚게 되는 데다 원도심 재정비 계획까지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허호준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