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섭 광주시장이 권위주의 시대 산물인 관사를 사용한 것(<한겨레>4일치 14면)에 대해 사과하고 관사를 없애기로 했다.
이 시장은 16일 “최근 관사 사용 문제로 본의 아니게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스럽다”며 “관사를 사용하지 않고 개인 부담으로 생활하겠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당선자 시절 광주시가 3억2000만원을 들여 계약한 아파트(119㎡·34평)를 관사로 사용해왔다. 윤장현 전 시장이 2014년 취임하자마자 없앴던 관사를 4년만에 부활시키자 시민단체 등의 비판이 잇따랐다.
이 시장은 “오랜 공직생활 내내 현실에 안주하기보다 늘 깨어 혁신하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관사사용’ 관행에 대해서는 문제의식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이어 “관사는 단순한 생활공간이 아니라 업무공간의 연장이며, 낭비적 요소를 없애고 투명하게 사용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매달 관리비나 공과금은 제 개인이 부담하는 것으로 했고 이것도 작은 혁신이라고 여겼지만 제 생각이 짧았다”고 덧붙였다.
이 시장이 관사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시민들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광주지역 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관사가 관치시대 산물이라는 지적이 나오자 관사를 사용하지 않기로 한 것은 긍정적이며, 시민들과 소통하겠다는 의사 표시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말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