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울산 대곡박물관의 고려시대 특별전 1만번째 관람객이 된 김해경·조순희씨 부부가 박물관 전시실 앞에서 기념촬영을 했다. 울산대곡박물관 제공
울산대곡박물관이 지난 4월23일 개막한 ‘고려시대 헌양, 언양’ 특별전 관람객이 1만명을 넘어섰다.
대곡박물관은 17일 “지난 14일 ‘고려시대 헌양, 언양’ 특별전의 1만번째 관람객을 맞아 해당 관람객에게 전시도록과 기념품을 증정했다. 울주군 두동면의 서부 울산지역 외진 곳에 자리 잡은 박물관 위치를 고려할 때 ‘1만명 관람’의 의미는 크다”고 밝혔다. 1만번째 관람의 행운은 울산 중구 태화동에 사는 김해경·조순희씨 부부가 차지했다. 이들 부부는 “두 번째 대곡박물관 방문이다. 무더위를 피해 함께 시원한 대곡천으로 나들이 왔는데, 이런 행운까지 얻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대곡박물관의 이번 특별전은 고려 건국 1100주년을 기념해 고려시대 울산의 역사문화를 조명하기 위해 마련한 울산 최초의 고려시대 관련 특별전이다. 전시는 △세 줄기로 이어온 고려시대 울산 △고려시대 헌양현(언양현)의 중심지를 찾다 △언양현 관련 인물을 만나다 등 3부로 구성돼 다음달 26일까지 열린다.
대곡박물관은 특별전을 통해 고려시대 울산이 동남권에서 가장 위상이 높았던 고을이란 사실을 부각하고, 고려시대 헌양현(언양현) 객사 등의 건물터가 발굴 조사된 울주군 상북면 천전리 고려시대 건물지 발굴성과도 처음 선보였다. 또 고려 중기 수차례 거란의 침략을 물리친 위열공 김취려 장군과 고려말 목숨을 바쳐 고려를 지키려 했던 포은 정몽주 선생이 울산 역사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사실도 소개하고 있다.
신형석 대곡박물관장은 “고려시대 울산 역사에 관심을 갖는 시민이 늘어나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대곡박물관은 2009년 6월 개관한 이래 언양지역 천주교 문화, 태화강 유역 불교문화, 울산지역 도자기 생산, 기와를 통한 울산의 사찰과 성곽 이해 등 울산 지역사를 조명하는 연속기획 특별전을 열고 있다.
신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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