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한 축제 추진위원장이 기획사 쪽에 뒷돈을 받고, 후원금까지 빼돌렸다가 경찰에 적발됐다.
부산 기장경찰서는 배임수재 등 혐의로 부산의 한 지역축제 추진위원장 ㄱ(65)씨와 돈을 건넨 기획사 대표 ㄴ(44)씨를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17일 밝혔다. ㄱ씨는 지난해 4월 한 지역축제 기획사 선정 과정에서 ㄴ씨한테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두 차례에 걸쳐 6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ㄱ씨는 지난해 8월께 기초단체와 주민자치위원회 등의 지역축제 후원금 1억원 가운데 600여만원을 술값 등 유흥비로 사용한 혐의도 사고 있다.
첩보를 듣고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지역축제 추진위원회 회계책임자를 조사하고, 회계자료 등을 분석한 뒤 ㄱ씨를 추궁했다. ㄱ씨는 범행을 부인하다가 경찰이 계좌 거래 명세 등 증거를 내밀자 범행을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축제를 진행하면서 현금 결제 뒤 간이 영수증이 제출된 경우가 많았다. 후원금 중심으로 축제가 치러지기 때문에 관련 비리가 더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해당 축제 추진위원회를 상대로 수사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산/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