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광·접경지역의 아픔을 안고 있는 강원도가 새 이름 찾기를 통해 이미지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강원도는 강원연구원 탄광지역발전지원센터와 함께 오는 26일부터 8월9일까지 ‘강원도 폐광지역 브랜드 이름짓기 공모전’을 진행한다고 23일 밝혔다. 그동안 태백과 삼척, 영월, 정선 등 강원 남부권 4개 시·군은 폐광지역 혹은 탄광지역 등으로 불렸다.
강원도가 폐광지역의 새 이름을 공모하는 것은 어두운 이미지를 벗기 위해서다. 새 이름은 4개 시·군의 정체성을 함축적으로 담고 있으면서 독창적이고 특색이 있어야 한다. 공모 자격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1인당 2개까지 가능하다. 수상작 발표는 8월13일이며, 대상 상금은 200만원이다. 최정집 강원도청 경제진흥국장은 “새로운 명칭은 독특한 유산을 가진 폐광지역의 정체성을 더욱 견고히 하고 지역 이미지도 개선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강원도는 접경지역 명칭도 ‘평화지역’으로 바꾼 바 있다.
강원도는 지난 5월1일 강원도청에서 평화지역 선언문을 발표했다. ‘분쟁과 소외’의 상징인 접경지역이라는 명칭 대신 ‘화합과 번영’을 추구하는 평화지역이란 명칭을 사용하기로 한 것이다. 접경지역 주민들은 그동안 군사시설보호구역에 따른 개발 제한 등 각종 피해를 감수해야 했다. 강원도는 접경지역 명칭을 바꾸고 이를 지원하기 위해 평화지역발전단이라는 별도의 태스크포스도 꾸렸다. 최문순 강원지사는 “평화지역이 갖는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 그동안 소외지역이나 분쟁지역이라는 이미지를 과감하게 벗어버리고 발전 가능성과 잠재력을 갖춘 희망지역으로, 통일을 대비한 준비된 지역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지난 19일에는 민주평화당 최경환(광주 북구을) 의원이 한반도 평화시대를 맞아 비무장지대와 북방한계선에 인접한 ‘접경지역’ 명칭을 ‘평화지역’으로 바꾸는 내용을 담은 ‘접경지역지원 특별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최경환 의원은 “접경지역이라는 용어가 ‘중앙에서 소외돼 방치된 곳’이라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어 새로운 인구유입과 기업 투자 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지적이 많았다”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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