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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사기극’ 평화의댐, ‘평화의 물길’로 다시 태어날까

등록 2018-07-25 05:02수정 2018-07-25 10:50

강원-화천, 평화의댐~임남댐~내금강 관광 추진
평화의 댐도 다목적댐으로 바꿔 수자원 등 활용
강원도가 평화의 댐에서 북한 임남댐을 거쳐 내금강을 잇는 ‘평화물길’ 관광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사진은 평화의 댐 모습. 화천군청 제공
강원도가 평화의 댐에서 북한 임남댐을 거쳐 내금강을 잇는 ‘평화물길’ 관광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사진은 평화의 댐 모습. 화천군청 제공
‘대국민 사기극’으로 지탄을 받았던 ‘평화의댐’이 남과 북의 물길을 잇는 ‘평화물길’ 출발지로 재탄생한다. 평화물길 관광사업이 고성 금강산 육로관광에 이은 제2의 북한 관광사업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강원도와 화천군은 남북관계 개선 분위기를 맞아 평화의댐에서 내금강을 잇는 ‘평화물길’ 관광사업을 구상하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평화물길은 한국전쟁 이후 남과 북으로 단절된 북한강 수계를 통해 남북을 오가는 관광사업이다.

강원도는 평화의댐에서 북한 임남댐(일명 금강산댐)까지 36㎞를 유람선으로 이동한 뒤 내금강까지 45㎞를 육로로 이동하는 코스를 염두에 두고 있다. 금강산의 진수라고 할 수 있는 내금강은 고성을 통한 육로관광을 통해 2007년부터 개방됐지만 다음 해 관광객 피살 사건으로 내금강뿐 아니라 금강산관광 자체가 중단됐다.

강원도는 이런 구상을 구체화하기 위해 3억원의 사업비를 확보해 8월부터 통일부와 환경부, 수자원공사 등과 함께 연구용역을 시작할 참이다. 연구용역은 내년 3월까지 마무리하고 정부에 대북협력사업으로 공식 제안할 계획이다. 사업이 구체화되면 그동안 애물단지 취급을 받았던 평화의댐도 정상화될 것으로 강원도는 기대하고 있다.

평화의댐은 ‘북한이 금강산에 있는 댐을 무너뜨리면 서울 여의도 63빌딩 중간까지 물이 차올라 서울이 모두 침수되는 만큼 이를 막아야 한다’는 명분 아래 전두환 정권 당시인 1987년 착공돼 18년 뒤인 2005년 완공됐다. 모두 3995억원이 투입됐다. 하지만 이후 감사원 조사에서 전두환 정권이 시민의 대통령 직선제 요구를 무마하기 위해 북한의 수공 위협을 크게 부풀린 것으로 드러나 국민적인 지탄을 받았다.

이후 평화의댐은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물도 채우지 않은 채 전 세계 유일한 군사용 댐으로 사실상 방치되고 있다. 앞으로 남북관계가 더욱 개선되면 더욱더 쓸모가 없어질 처지다.

하지만 평화물길 관광사업이 추진되면 금강산댐에 물을 채우는 등 현재 군사용 댐을 소양강댐과 같은 다목적댐으로 용도를 바꿀 수 있다. 다목적댐이 되면 신규 수자원(26.3억t)과 전기생산(3억㎾h) 등의 쓸모가 생길 것으로 강원도는 추산하고 있다.

김동균 강원도청 하천계획담당은 “평화물길 관광사업은 남북관계 개선과 평화의댐 활용이라는 일거양득의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최문순 화천군수도 “남북관계가 진전되면 군청에 전담조직을 꾸리는 등 강원도와 협력해 평화관광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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