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DMZ 조사해보니…과연 ‘생태의 보고’

경기도, 파주 평화누리길 일원 생태자원 조사
할매밀망·쥐방울덩굴 등 희귀식물 22종 발견
멸종위기 흰꼬리수리·저어새 등 조류 79종도

경기도 파주시 평화누리길 6코스(출판도시길) 일원에 조성된 서어나무 군락지. 경기도 제공

‘생태계의 보고’로 알려진 경기도 파주 비무장지대(DMZ)와 평화누리길 일원에서 멸종위기종인 매화마름, 저어새, 삵 등 희귀 동·식물이 대거 발견됐다.

경기도는 올해 3월부터 7월까지 4개월간 파주출판도시~반구정~장남교로 이어지는 파주 평화누리길 4개 코스(67km)에서 ‘2018 상반기 생태자원 조사활동’을 벌인 결과, 총 100과·327속·575종의 식물이 발견됐다고 25일 밝혔다. 이 가운데 할매밀망·쥐방울덩굴 등 희귀식물 22종, 벌개미취·외대으아리 등 특산식물 13종과 함께 적색목록(국제자연보호연맹이 작성하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목록) 식물도 10종이 포함됐다.

‘새들의 천국’이라는 명성답게 조류도 원앙, 호사도오, 재두루미, 황조롱이 등 9종의 천연기념물을 포함한 14목·34과·56속·79종·9781개체가 파악됐다. 멸종위기 1급인 흰꼬리수리, 저어새와 멸종위기 2급인 큰기러기, 재두루미, 독수리, 노랑부리저어새, 붉은배새배 등도 함께 포착됐다.

특히 평화누리길 6코스(출판도시길) 일원에서 극상림인 서어나무 군락지와 멸종위기종 2급인 매화마름이 최초로 발견됐다. 서어나무는 숲의 변화 마지막 단계에서 주로 관찰되는 종으로 생태계가 건강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뜻이다. 포유류로는 평화누리길 곳곳에서 고라니, 멧돼지와 함께 멸종위기 2급인 최상위 포식자 삵의 서식지도 확인됐다.

경기도 파주 비무장지대와 평화누리길 일원에서 발견된 멸종위기식물인 매화마름. 경기도 제공

박경만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