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바다에서 우리나라 어선 충돌…외국인 선원 3명 실종

일본 해상보안청과 어선 등 수색 작업
해경, 정확한 충돌 경위 파악 중

한 원양어선 사진. 연합뉴스

일본 훗카이도 남동쪽 먼바다에서 조업 중이던 우리나라 원양어선 두 척이 충돌해 선원 3명이 실종됐다.

26일 새벽 6시17분께 일본 훗카이도 남동쪽 494㎞ 바다 위에서 101금양호(289t급)와 803통영호(441t급)가 충돌했다. 이 사고로 101금양호가 침몰했고, 이 배에 타고 있던 외국인 선원 3명이 실종됐다. 현재까지 정확한 사고 상황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

해양경찰청은 선박에 설치돼 사고 때 자동으로 작동하는 위성비상위치지시용 무선표지설비(EPIRB)로 조난 상황을 파악해 일본 해상보안청과 근처 어선에 구조를 요청했다. 이 설비는 배가 바다 밑으로 4m 가량 내려가면 한국 해경에 자동으로 조난신고가 된다.

사고 해역 근처에 있던 어선들은 구조 작업을 벌여 101금양호에 타고 있던 선원 38명(한국인 7명, 외국인 28명) 가운데 35명을 구조했다. 구조된 외국인 선원 31명은 인도네시아 국적 18명, 베트남 국적 7명, 필리핀 국적 6명으로 알려졌다. 구조된 선원 35명은 비교적 건강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실종 선원 3명의 국적은 알려지지 않았다.

일본 해상보안청은 실종자 수색을 위해 1300t급 경비함을 현지에 급파했다. 이날 오전 10시께 일본 해상보안청 소속 항공기도 사고 해역에 도착해 항공 수색을 하고 있다. 사고 해역 근처에 있는 어선들도 실종 선원 수색 작업을 이어갔다. 한국 국적 어선 9척도 수색에 참여하고 있다.

해경은 침몰한 101금양호를 꽁치잡이 원양어선으로 파악했다. 해경은 두 선박의 선사인 ㅎ수산과 ㄷ업체를 상대로 정확한 충돌 사고 경위와 실종자 정보를 파악하고 있다.

김영동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