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을 위한 행진곡’ 광주서 캄보디아어로 불리는 사연

재한 캄보디아민주화공동체, 28일 5·18민주광장 집회
“제1야당 선거 참여 원천적으로 봉쇄한 훈센 정권 규탄”

광주시기독교교회협의회 김광훈 목사가 지난달 22일 캄보디아 제1야당 구국당(CNRP) 무어 쏙후어 부대표에게 아시아인권평화상을 수여하고 있다. 광주시기독교교회협의회 제공

한국의 민주주의를 상징하는 노래 <임을 위한 행진곡>이 캄보디아어로 번역돼 광주 5·18민주광장에서 울려 퍼진다.

재한 캄보디아민주화공동체와 아시아인권평화포럼은 28일 오후 5시 광주시 금남로 5·18민주광장에서 캄보디아 민주화를 위한 촛불집회를 연다. 이날 촛불집회에는 전국 캄보디아출신 노동자와 국제결혼 이주여성, 캄보디아 제1야당인 구국당(CNRP) 무어 쏙후어 부대표와 소속 국회의원, 미국에서 활동중인 캄보디아 여성운동가 자넷 셍 등 5천여명이 참석해 광주 시민들과 함께 밤샘 촛불시위를 펼친다. 이들은 이날 집회에서 5·18 진상규명 투쟁 등 민주주이 현장에서 많이 불렸던 <임을 위한 행진곡>을 캄보디아어로 부를 예정이다.

28일 광주에서 열리는 재한 캄보디아인들의 촛불집회 홍보물.

이날 집회는 29일 캄보디아 총선에 제1야당의 선거참여를 원천적으로 봉쇄한 정부의 탄압을 규탄하고, 캠소카 구국당 대표 등 양심수 석방 등을 위해 국제사회가 적극 나서줄 것을 호소하기 위해 마련했다. 구국당 캠소카 대표는 당 강제 해산과정에서 쿠데타 모의죄로 붙잡혀 구금상태다. 이날 광주를 방문하는 무어 쏙후어 부대표를 비롯한 주요 인사들은 캄보디아 대법원이 정치활동을 금지한 118명에 포함된 정치인들이다.

이날 집회에는 광주지역 시민사회단체 다수가 참여해 힘을 보탤 예정이다. 광주지역 주요 참여단체는 광주민족예술단체총연합, 광주시민단체협의회, 광주진보연대, 광주기독교단체연합, 광주시교회단체연합(GNCC), 5월민주여성회, 아시아아이씬여성회, 외국인근로자문화센터, 아시아외국인근로자센터 등이다.

무어 쏙후어 부대표가 지난달 22일 광주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하고 있다.

무어 쏙후어 부대표는 지난달 22일 광주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한 뒤 5·18기념재단을 방문해 이철우 이사장과 간담회를 열고 캄보디아 인권상황을 설명한 뒤 지원을 요청했다. 이와 함께 광주시기독교교회협의회(광주NCC)는 구금중인 캠소카 총재에게 주는 아시아인권평화상을 무어 쏙후어 부대표에게 전달했다. 무어 쏙후어 부대표 일행은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옛 전남도청을 방문하기도 했다. 정대하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