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언태 현대차 부사장(오른쪽)과 하부영 금속노조 현대차지부장이 27일 올해 임금교섭 조인식에서 서로 악수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자동차 노사가 2010년 이후 8년 만에 큰 마찰 없이 여름휴가 전 임금교섭을 완전히 타결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자동차지부는 지난 20일 회사 쪽과 올해 임금교섭에 잠정합의한 데 이어 26일 잠정합의안에 대한 전체 조합원의 동의 여부를 묻는 찬반투표를 벌여 투표 참가자의 63.39% 찬성으로 잠정합의안을 가결했다. 27일 새벽 1시께 끝난 찬반투표의 개표결과 전체 조합원 5만573명 중 4만2046명(83.14%)이 투표에 참가해, 이 가운데 2만6651명(63.39%)이 잠정합의안에 찬성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 노사는 27일 오전 11시 울산공장 본관에서 올해 임금교섭 조인식을 열고 교섭을 마무리했다. 현대차 노사의 올해 교섭은 지난 5월3일 상견례로 시작해 30일부터 1주일간 여름휴가를 앞두고 석달이 채 안돼 마무리짓게 됐다. 노조는 교섭 과정에서 지난 12·13일 부분파업을 벌이기도 했지만 20일 밤 21차 교섭에서 가까스로 잠정합의를 끌어냈다.
현대자동차 노조의 임금교섭 잠정합의안 찬반투표 개표장면.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자동차지부 제공
잠정합의안은 △기본급 4만5000원 인상 △성과·격려금 250%+280만원 지급 △전통시장 상품권 20만원 지급 등이 주 내용이다. 또 8+8시간의 완전한 주간연속 2교대제 시행을 위해 내년 1월7일부터 2조 근무자의 심야노동 20분을 줄이면서 임금을 보전하는 대신 라인별 시간당 생산량을 0.5대 늘리는 데도 합의했다. 노사는 이와 함께 사회양극화 해소를 위해 부품 협력사에 500억원 규모의 상생협력기금 지원, 품질·생산성 향상에 대출펀드 1000억원 규모 투자금 지원, 도급·재도급 협력사 직원 임금 안정성 확보 등의 내용에도 합의를 이뤘다.
현대차 관계자는 “미국의 수입차 관세 부과 움직임 등 급속도로 악화되는 수출 환경에 대한 심각성에 노사가 공감해 큰 무리없이 올해 교섭을 여름휴가 전 마무리지어, 협상 장기화로 인한 노사 간 대립 등 과거의 패러다임에서 벗어났다”고 평가했다. 신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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