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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무인 경전철’ 바람…‘안전 경고음’ 덜컹

등록 2018-07-30 04:59수정 2018-07-30 10:14

우이신설선 6개월 새 3번 고장
인천2호선 개통 뒤 11건 사고
서울8호선 등 ‘대피로’ 없어
공론화 앞둔 광주2호선도 ‘미흡’
“인건비 절감에 안전 뒷전” 지적
인천지하철 2호선은 29.1㎞ 중 지하구간이 23.1㎞나 되며 무인경전철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다. 인천시 제공
인천지하철 2호선은 29.1㎞ 중 지하구간이 23.1㎞나 되며 무인경전철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다. 인천시 제공
전국 각 지역에서 인건비 절감 등을 위해 도입을 추진하는 ‘무인 경전철’을 두고 안전성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일부 지역은 무인운전 문제뿐 아니라, 터널 안에 대피로를 설치하지 않는 문제까지 있어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잇다.

광주시도시철도건설본부는 도시철도 2호선을 저심도 경전철 방식으로 건설하려고 맡긴 1단계 사업의 실시설계 용역 공정률이 80.7%라고 29일 밝혔다. 애초 계획대로 2024년까지 공사를 끝내려면 올해 말이나 내년 초 공사를 착공해야 한다.

하지만 시는 지하철 2호선 건설에 반대하는 시민단체와 공론화 과정을 거치기로 하고 새로운 행정 절차는 중단하기로 했다. 공론화 과정에서 지하 경전철 건설 방식과 관련해 무인운행 시스템의 안전성을 꼼꼼히 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전국적으로 전동열차를 무인으로 운행하는 곳은 부산 4호선, 부산·김해 경전철, 의정부 경전철, 용인 경전철, 신분당선, 우이 신설선 등이다.(<표 참조>) 일부 지역에선 길이가 20㎞가 넘는 구간에서도 무인운전을 하고 있는 사례가 늘고 있다.

서울에서 무인운전으로 운행되는 우이신설선은 개통한 지 6개월만인 지난 3월까지 세번이나 운행이 중단됐다. 지난해 9월 개통한 우이신설선은 개통 초부터 운행 지연이 잦다가 개통 3개월째인 지난해 12월25일 일부 구간 전동차가 멈춰서면서 24시간이나 정상 운행을 하지 못했다. 올 3월5일에는 선로 전환기에 문제가 생겨 운행이 2시간가량 전면 중단됐고, 같은 달 17일에는 신호장애로 1시간40분가량 전동차가 멈춰섰다. 전자동운전으로 운행되는 우이신설선에는 운전자가 없고 ‘매니저’란 이름표를 단 승무원 1명이 전동차에 배치돼 있다.

또 인천지하철 2호선은 29.1㎞ 중 지하구간이 23.1㎞나 되며 무인경전철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다. 지난 2016년 7월 개통 이후 고장 등으로 11건의 사고가 발생했다. 의정부 경전철은 잦은 고장에 최소수입운영보장(MRG) 규정상의 최소운영수입을 보장받을 만한 자격을 갖추지 못해 시 재정지원을 받지 못해 파산했다.

무인운전의 안전 문제가 지속적으로 불거지는 상황에서도 서울교통공사는 지난 6월 지하철 8호선을 운전자가 없는 자동운전(DTO)으로 운영하기 위한 시험 운행을 했다. 자동운전(DTO)은 기관사가 수동으로 조작하지 않아도 출발·정지, 출입문 개폐가 가능하기 때문에 완전무인운전(UTO)의 전 단계로 불린다.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은 운전자가 없는 ‘무인운전’ 도입은 시민의 안전을 위협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공사는 승무원 한 명이 탑승하기 때문에 무인운전이 아니라 ‘자동운전’일 뿐이라는 입장이다.

전국 무인 경전철 운행 현황. (*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이밖에 대피로가 없다는 점도 지적받고 있다. 양명식 서울교통공사 노조 승무본부장은 “우이신설선이나 지하철 8호선엔 대피로가 없다. 비상시 기관사의 도움 없이 탈출할 수 있는 방법이 마련되지 못했다”고 말했다. 광주도시철도 2호선에도 지하 터널 복선 3.9m 중 대피로의 폭은 0.75m에 불과하다. 한 철도 전문가는 “모델이 된 싱가포르 무인 경전철은 지하 양쪽 외벽에 1m 정도의 대피로가 1개씩 설치돼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광주도시철도건설본부 쪽은 “무인운전 시스템으로 계획중이지만 초기엔 안전요원 1명이 탑승한다. 대피로도 기준에 맞게 설계됐다”고 말했다.

정대하 김경욱 박경만 이정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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