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간부가 신입 직원에게 폭언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신입 직원은 입사를 포기했다.
부산 남부경찰서는 이런 혐의(협박 등)로 한국자산관리공사 팀장 ㄱ(46)씨를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31일 밝혔다. ㄱ씨는 지난달 27일 밤 10시께 한국자산관리공사 업무지원직 입사가 확정된 ㄴ(29)씨에게 폭언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ㄴ씨는 지난 2일 신입 직원 연수에 참가하지 않고 입사를 포기했다.
경찰의 말을 들어보면, ㄴ씨는 2016년부터 2년 동안 한국자산관리공사에서 일했고, 올해 초 정규직 채용에 지원해 지난달 최종 합격했다. ㄴ씨는 함께 일했던 한국자산관리공사 직원들에게 전화로 합격 사실을 전했다. 이 과정에서 ㄴ씨의 전화를 받은 ㄱ씨는 “너는 회사 오지 마라. 너는 쓰레기다. 용서가 안 돼. 내일 아침에 무릎 꿇을 수 있느냐. 주변 사람들 피 말리게 해줄께”라며 협박했다. ㄴ씨는 ㄱ씨의 대답에 정신적 충격을 받아 무기계약직 입사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이들의 대화 내용이 담긴 녹취록을 확보하는 등 ㄱ씨의 범행을 확인했다. ㄱ씨는 경찰에서 “술에 취해 무슨 말을 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실수한 것 같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