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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펄펄 끓는 바다…물고기 떼죽음에 양식장 비상

등록 2018-08-02 16:43수정 2018-08-02 20:17

전남 함평·경북 영덕서 돌돔 강도다리 넙치 등 19만여 마리 죽어
여수~고흥, 해남~영광은 고수온·적조·해파리 주의보 동시에 발령
전남도는 2일까지 양식장 1520곳에 그늘막을 설치했다. 전남도 제공
전남도는 2일까지 양식장 1520곳에 그늘막을 설치했다. 전남도 제공
폭염으로 뜨거워진 바다도 비상이 걸렸다. 일부 해역에는 고수온·적조·해파리 주의보가 동시에 발령돼 피해가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2일 전남도와 경북도의 말을 종합하면, 지난달 중순부터 이어진 폭염으로 바닷물 온도가 28도 안팎까지 올라가면서 전남 함평과 경북 영덕 등에서 양식 물고기 19만2600 마리가 폐사했다. 남해안 여수~고흥, 서해안 해남~영광은 고수온·적조·해파리 주의보가 동시에 발령됐다. 동해안 영덕∼울진과 포항∼경주도 고수온 주의보가 내려져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서해안인 전남 함평의 해상 가두리에서는 이날까지 길이 20㎝가량 돌돔 19만 마리가 폐사해 2억6600만여원의 재산피해가 났다. 이 물고기들은 수온이 20~30도로 높을 때 돌돔·농어 등에 발병하고 치사율이 80%에 이르는 이리도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곳에선 2㏊(헥타아르)의 가두리에 돌돔·조기 등 42만 마리를 양식 중이었다. 이 가운데 돌돔은 지난달 18일부터 한두 마리씩 죽어가다 10여일 만에 대부분이 떼죽음을 당했다.

동해안인 경북 영덕의 양식장에서는 지난 1일 길이 20㎝ 안팎의 강도다리 1600여 마리가 폐사했다. 수온이 28도까지 오른 포항 양식장 5곳에서는 이날 강도다리와 넙치 1000여 마리 이상이 죽었다. 경북 울진 후포 일대의 수온도 28.3도를 넘어서 양식장의 피해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권기수 경북도 수산자원계장은 “이달 중순을 넘어도 수온이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여 양식장 피해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남해안인 전남 고흥~여수에는 지난달 24일부터 고수온·적조 주의보가 함께 발령됐다. 고수온 주의보는 수온이 28도 이상 올라갔을 때, 적조 주의보는 동물성 플랑크톤인 코클로디니움이 100개/㎖ 이상 출현했을 때 각각 내려진다. 현재 이곳의 수온은 27도를 넘어섰고, 코클로디니움 숫자는 400~940개/㎖에 이르렀다. 앞으로 남해안의 저기압이 사라지고 일조량이 늘어나면 고수온과 적조에 따른 피해가 경남해역까지 번질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 앞바다도 수온이 한때 28도를 넘어 경고등이 켜졌다.

수온이 높아지자 해파리도 어민의 골칫거리로 등장했다. 전남 득량만에는 지난달 27일부터 해파리 주의보가 발령됐다. 해파리 주의보는 100㎡당 해파리가 5마리 이상 출현할 때 내려진다. 이날 득량만에는 직경 20~30㎝의 보름달물해파리가 100㎡당 10~15마리 출몰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해파리는 그물을 찢고 함께 잡힌 고기의 비늘을 훼손한다.

전남도 해양수산자원과 이승열씨는 “수온 28도에 도달한 시기가 올해는 폭염으로 평년보다 10여일이 빨랐다. 높은 수온에 취약한 우럭과 전복 양식장을 중심으로 예방조처를 강화하겠다”고 전했다.

안관옥 구대선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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