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월 도시재생사업이 시작되는 대구 동구 효목동 동구시장 부근의 달동네 골목길. 대구시는 앞으로 4년 동안 212억원을 들여 이 마을 주민들의 애환이 깃든 골목길을 살려내고 마을 한복판에 카페와 회의장, 놀이방 등을 설치해 ‘머물고 싶은 동네’로 만들 계획이다.
대구 도심에 자리잡은 효목·침산·원대동 등 달동네 3곳에 도시재생사업이 시작된다.
대구시는 6일 “지난해 연말 국토부에서 선정된 달동네 3곳에 대한 도시재생사업을 9월부터 착수한다. 국유지를 제외한 일부 사유지를 사들이면서 보상과 설계를 거쳐 이르면 연말께 공사 첫삽을 뜰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3곳의 도시재생사업 공사는 688억원을 들여 2021년까지 계속된다.
대구 동구시장 부근 효목동 도시재생사업은 14만2000여㎡의 터에 212억원이 투입된다. 대구시는 “40∼50년 된 낡은 주택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이곳을 과거처럼 모두 허물고 고층 아파트를 올리는 대신 집들을 그대로 놔둔 채 대폭 수리하며 마을 주민들의 애환이 깃든 골목을 살리고 마을 한복판에 카페와 회의장, 집수리지원센터 등을 지어 함께 머물고 싶은 마을로 바꿀 계획”이라고 밝혔다. 마을 중앙에는 또 놀이방과 무인택배함 등이 들어서고 마을 어귀에는 공동주차장과 실버커뮤니티 공간도 세운다. 김병환 대구시 도시재생뉴딜팀장은 “오래된 낡은 주택은 대폭 리모델링하거나 새로 지을 수 있도록 집주인에게 싼 이자로 돈을 빌려줄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구 원대동 도시재생지역은 달서천 복개도로 남쪽으로 경일중학교와 맞닿아 있다. 190억원을 들여 3년 동안 4만9000㎡에 도시재생이 이뤄진다. 이곳에서는 버스킹공간, 사운드 레지던시 조성, 사운드 상징조형물과 콘서트홀 건립 등 음악 분야의 공간을 집중 조성할 예정이다.
낡은 집들이 집중적으로 몰려있는 북구 침산공원 서쪽지역에는 284억원을 들여 4년 동안 10만여㎡를 도시재생한다. 이 지역은 낡은 주택을 수리하는 사업이 집중적으로 펼쳐지고 공공임대주택 조성과 함께 마을 한켠에 태양광발전시설을 짓는다.
대구 북구 침산동 침산공원 서쪽 도시재생 지역에서는 낡은 주택과 골목길을 말끔히 단장한 뒤 마을 어귀에 태양광발전시설을 건설할 계획이다.
대구지역의 이들 3곳을 비롯해, 경북 포항 중앙동, 영천 완산동, 상주 동성동, 영양 영양읍, 경산 사정동, 영주 휴천동 등 6곳을 포함한 전국 51곳에서 올해 도시재생사업이 착수된다. 대구시는 “올해 3곳에 이어 내년에도 서구지역 달동네 등 5곳에서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사진 대구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