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전 폭발사고로 노동자 1명이 숨진 경기도 포천시 신북면 지에스 석탄 화력발전소의 완공전 모습. 이 발전소는 지난해 9월에도 공사 도중 차량용 크레인이 넘어져 노동자 1명이 숨진 바 있다. 포천석탄발전소 반대 공동투쟁본부 제공
8일 오전 경기도 포천시 신북면 지에스(GS) 석탄 화력발전소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해 노동자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고용노동부 의정부지청은 1단계 조처로 현장에서 작업중지 명령을 내려 이달 말 상업운전을 시작하려던 사업자 쪽의 계획이 불투명해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의 설명을 들어보면, 이날 오전 8시48분께 포천시 신북면 신평리 장자산업단지 석탄화력발전소 점검작업 중 분진 폭발로 추정되는 사고가 나 지하에서 일하던 협력업체 직원 김아무개(45)씨가 숨졌다. 또 정아무개(56)씨가 1도 화상을 입는 등 4명이 다쳐 인근 병원 여러 곳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사고 당시 사망자 김씨와 부상자 2명은 지하 1층에서, 나머지 부상자 2명은 지상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부상자들은 모두 크게 다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폭발 사고는 석탄을 나르는 컨베이어 벨트를 점검하다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며, 화재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사고가 난 석탄화력발전소는 유연탄을 연료로 시간당 550t 용량의 열과 169.9㎽ 용량의 전기를 생산하는 시설로, 애초 이달 말 상업운전을 시작할 예정이었다. 지에스 이앤아르(GS E&R)가 2015년 10월 발전소 허가를 받아 같은 해 12월 착공한 뒤 공사가 거의 마무리돼 지난 4월부터 시험운전에 들어갔다.
포천지역 주민들은 환경 오염 등이 우려된다며 2015년 부터 반대 모임을 꾸려 발전소 허가 취소를 요구하며 집단행동을 벌여왔다.
박경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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