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8일 경기도 고양에서 열리는 2018 고양평화콘서트 ‘겨울을 품은 꽃’ 음악극에서 <목포의 눈물>을 부르는 독일인 가수 로미나.
김대중 전 대통령의 파란만장한 삶이 판소리와 다큐멘터리 영상, 내레이션, 노래, 합창, 오케스트라, 무용 등이 어우러진 창작 음악극으로 재탄생한다.
고양김대중평화문화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 9주기를 맞아 2018 고양평화콘서트 <겨울을 품은 꽃-시즌1>을 18일 오후 7시 경기도 고양시 일산문화공원 야외공연장에서 선보인다고 8일 밝혔다.
고양김대중평화문화제는 민주와 평화의 씨앗인 김대중을 세상 곳곳에 뿌리고 가꾸고자 2010년 서거 1주기 추모음악회를 시작으로 평화합창제, 평화음악회, 평화문화제, 평화캠프 등 해마다 추모행사를 벌여왔다. 올해는 창작 음악극을 통해 일제강점기와 근현대사를 관통하는 김대중의 생애와 의미, 그리고 평화의 중요성과 가치를 관객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이해동 고양김대중평화문화제 이사장은 “한반도에 평화가 몰려오는 이 시점에 김대중의 의미는 참으로 유별나다. 김대중을 추모하는 새로운 형식의 콘서트를 통해 시민들이 평화의 가치를 되새기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다양한 장르의 출연진이 한데 모인 올해 고양평화콘서트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어린 시절부터 정치 입문 시기까지를 음악극으로 그려낸다. 내년 10주기에는 정치인으로서 본격적인 활동을 담은 <겨울을 품은 꽃-시즌2>가 이어질 예정이다. 음악극은 영화감독 최종태씨가 지휘봉을 잡았으며, 배우 강신일씨와 명창 김정민씨, 독일인 트로트가수 로미나, 가수 윤선애·이성호씨, 춤꾼 이삼헌씨 등이 무대에 선다. 특히 로미나는 어쿠스틱 반주에 맞춰 김 전 대통령이 즐겨 부르던 애창곡인 <목포의 눈물>을 들려준다.
최종태 감독은 “김대중 하면 흔히 진보진영의 대통령을 지낸 정치인으로만 알고 있는데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한류스타이기도 하다. 김대중이란 인물의 서사를 판소리로 녹이고, 그가 살아온 일본 제국주의와 해방 이후 시대적 배경을 다큐멘터리 영상으로 담아 ‘김대중’과 ‘평화’라는 주제를 잘 드러내 보이겠다”고 밝혔다. 그는 “내년 10주기 공연에 앞서 올해는 예고편 성격의 공연이 될 것”이라며 “기록에 초점을 많이 둬 화면으로 봐도 재미있는 공연영상물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고양평화콘서트는 고양시가 주최하고, 고양문화재단과 고양김대중평화문화제가 주관하며 입장료는 무료다. 자세한 사항은 고양김대중평화문화제(031-918-0815) 또는 누리집 (http://kdjculture.org/)을 참고하면 된다.
박경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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