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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천창녕보는 2021년에나 개방할 수 있어

등록 2018-08-09 05:00수정 2018-08-09 08:12

대구국가산업단지의 취수장 취수구 높이 탓
대구시 “합천창녕보 수문 열 줄 몰랐다” 해명
지난 4일 낮 대구 달성군 화원읍 화원유원지에 있는 생태탐방로 주변 낙동강이 녹조로 뒤덮여 있다. 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지난 4일 낮 대구 달성군 화원읍 화원유원지에 있는 생태탐방로 주변 낙동강이 녹조로 뒤덮여 있다. 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환경부와 대구시가 현재 건설 중인 대구국가산업단지의 공업용 취수장 문제로 고민에 빠졌다. 낙동강 합천창녕보 수문을 열어 수위를 낮추면 취수장 취수구가 공중에 드러나 강물을 뽑아 올릴 수 없기 때문이다. 정부가 낙동강 8개 보 가운데 7개는 내년에 개방하면서 합천창녕보는 취수장 문제가 해결되는 2021년에 개방하겠다는 이유다.

8일 대구시와 환경부 낙동강유역환경청에 따르면, 대구시는 2016년 10월부터 대구 달성군 구지면에 482억원을 들여 물산업 클러스터 공업용 취·정수장을 건설하고 있다. 지난달 기준 공정률 94%로 올해 11월 준공할 예정이다. 앞서 대구시는 2015년 5월~2016년 8월 이 취·정수장을 짓기 위해 실시설계를 했다. 해당 취·정수장은 현재 건설 중인 대구국가산단에 공업용수를 공급하게 된다.

물산업 클러스터 공업용 취·정수장 하류 8.2㎞ 지점에는 낙동강 합천창녕보가 있다. 이 취·정수장은 합천창녕보에 가둔 물을 끌어올려 사용하게 돼 있다. 취수장의 제약 수위는 해발 6.4m로 설계됐다. 그런데 합천창녕보의 수문을 닫아 물을 가득 채웠을 때를 가리키는 관리수위는 해발 10.5m, 수문을 완전히 열어 물을 뺐을 때 최저수위는 해발 2.3m이다. 따라서 합천창녕보가 수문을 열어 수위를 낮추면 취수장은 공업용수로 사용할 강물을 끌어올릴 수 없다.

4대강 사업이 완전히 끝난 뒤에 설계해서 건설했는데도 취수장 취수구 높이를 이렇게 높게 한 것에 대해 대구시는 “보 수문을 여는 일이 일어날 줄 몰랐다”고 해명했다. 대구시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애초 취수·정수장을 만들 때 합천창녕보 구간 관리수위가 10.5m여서 취수 제약 수위를 6.4m로 설계했는데, 보 수문을 여는 이런 상황이 올 줄은 몰랐다. 지난해 5월22일 문재인 대통령이 4대강 보의 상시 개방을 지시했을 때 취수장은 이미 완성됐고 정수장도 공사를 진행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낙동강유역환경청은 “국무조정실 물관리팀과 환경부 보개방 모니터링 상황실에서 함께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예산을 확보해서 해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결 방안으로 취수장을 옮겨 새로 건설하거나, 취수시설을 보강해 2단으로 물을 뽑아 올리는 구조로 취수장을 개량하는 방법 등이 현재 검토된다. 하지만 이미 만들어진 취수장 지하구조물을 손봐야 하는데다 법적·행정적 절차까지 고려하면 적어도 2년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비용도 수십억원이 들 전망이다.

글·사진 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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