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스포츠컵 국제유소년축구대회가 13일부터 6일 동안 평양에서 열린다. 사진은 2015년 평양에서 열린 제2회 대회 모습. 강원도청 제공
경색된 남북관계 개선에 마중물 구실을 했던 아리스포츠컵 국제유소년축구대회가 오는 13일부터 엿새 동안 평양에서 열린다.
강원도는 제4회 아리스포츠컵 국제유소년축구대회 참가자에 대해 통일부의 방북 승인이 났다고 9일 밝혔다. 남북체육교류협회가 추진하는 이 대회에는 선수단 84명과 참관단 25명, 기자단 26명, 대회운영 인원 16명 등 151명이 방북할 예정이다.
이들은 10일 경의선 육로를 통해 방북했다가 19일 같은 경로로 돌아올 예정이다. 문재인 정부 들어 육로를 통해 이처럼 대규모 인원이 북한을 방문하는 것은 처음이다.
남북체육교류협회 쪽은 당초 300명 이상의 방북을 추진했지만,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등을 의식해 정부와 협의해 방북단 규모를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로 4회째인 아리스포츠컵 국제유소년 축구대회에는 러시아와 벨라루스, 우즈베키스탄, 중국, 남·북한 등 6개국 8개 팀 240여명이 참가해 기량을 겨룬다. 남한에선 강원도와 연천 등 2개 팀이 출전했다. 당초 지난 6월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등의 영향으로 두 차례 미뤄졌다.
이 대회는 남북체육교류협회와 강원도, 경기도 연천군, 북한이 2014년 제1회 경기도 연천대회를 시작으로 2015년 제2회 평양대회, 2017년 제3회 중국 쿤밍대회를 잇달아 여는 등 남북 간 긴장 상태를 완화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해왔다.
특히 지난해 12월 쿤밍대회에선 최문순 강원지사가 북한 문웅 4·25체육단장을 만나 평창올림픽 참가를 요청하는 등 북한의 올림픽 참가에 다리를 놓아준 대회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오는 11일 서울에서 열리는 남북 노동자 통일축구대회에 참가할 북측 대표단에 대한 방남도 승인이 났다. 북한 노동단체인 조선직업총동맹(직총) 주영길 위원장을 비롯해 북한 대표단 64명은 10일 오전 경의선 육로를 통해 들어올 예정이다.
박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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