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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교육청 납품 비리 심각

등록 2005-02-02 21:28수정 2005-02-02 21:28

몇몇 업체서 장기 독점공급…물품값도 뻥튀기

교육청의 납품 비리가 심각하다. 일선 학교에서 사용하는 체육교구, 사무용품, 음악교구 등을 몇몇 업체가 장기간 독점공급하면서 시중에서 1만원하는 사물함이 3만원, 5만원하는 초시계가 30만원씩 납품되기도 한다.

참교육 학부모회 경북지부, 전교조 경북지부, 공무원노조 교육기관 본부 경북교육청 지부, 민주노동당 경북도당 등이 2일 오전 10시 경북도 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납품비리를 폭로했다.

이들 단체들은 “경북도 교육청이 국회에 제출한 2001∼2004년 까지 물품 구매현황 등에 관한 국정감사 자료를 분석해본 결과, 음악교구, 과학교구, 체육교구, 사물함, 가구류, 교육용 소프트웨어 등 전반에 걸쳐 납품비리가 드러났다”고 발표했다.

△체육교구=학생들이 체육시간에 사용하는 공이나 축구 골대 같은 체육교구는 조사 대상 예산 13억원 중 92%인 12억원을 ㄱ사와 ㅅ 사 등 회사 2곳에서 독점 납품했다. 공인 규격품이 아닌 물품을 공급하고 가격도 시중보다 비싸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과학교구=전체적으로 시중시세보다 40%∼50%씩 비싸게 납품한 경우가 많다. 물품요구서 등 일부 문서가 조작됐다는 흔적도 발견됐다. 지역 교육청 23곳에 5개 업체가 독점 납품했다. 경북 북부지역에서는 ㅎ, ㄷ 등 2곳에서 납품을 독자치해왔고 ㅈ 업체는 10년 이상 특정학교와 특정 교육청에 물건을 대줘 유착의혹이 불거졌다.

△사물함·가구·책걸상=ㅅ 회사가 조사대상 52억원 가운데 64%인 33억원 어치를 독점 공급해왔다.

△소프트웨어=납품 물건이 조잡하고 일부는 학교 현장에서 교육자료로 사용할 수 없는 경우도 있다. 납품 물건의 대부분을 ㄱ 회사에서 독점하고 있다.


△음악교구=경찰이 수사해 비리를 밝혀낸 6개 교육청을 제외한 나머지 17개 교육청에서도 저질 악기 납품 등 비리가 저질러졌다.

전교조 등 단체들은 “교육청이 납품 관련 자료를 제대로 제출하지 않아 비리의 전모를 밝히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오는 20일쯤 최종 조사결과가 나오는 대로 비리에 관련된 교육청 간부 직원 등을 사법기관에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도승회 경북교육감은 “교육청 간부들이 특정업체에서 물건을 구입하도록 압력을 넣은 적은 없다”며 “물품 구매 전반에 걸쳐 조사를 해보도록 지시해놨다”고 말했다.

그는 “평소 친절하고, 서비스가 뛰어난 업체한테 물건을 자주 구입하기 때문에 독점적인 현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대구/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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