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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평화의 소녀상 공공조형물로 선정해야”

등록 2018-08-14 14:43수정 2018-08-14 20:38

광주나비, 14일 세계위안비 기림일 맞아 촉구
“5개 구, 소녀상 관리 위한 관련 조례 제정을”
광주광역시 북구에 시민들이 성금을 모아 설치한 평화의 소녀상. 정달성씨 제공
광주광역시 북구에 시민들이 성금을 모아 설치한 평화의 소녀상. 정달성씨 제공
광주광역시 5개 구에는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의 아픔을 기억하기 위한 평화의 소녀상이 설립됐지만, 소녀상들을 공공조형물로 지정하지 않았다. 소녀상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려면 공공조형물로 지정하기 위한 조례 제정이 시급하다.

광주 5개 구 ‘평화의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는 지난해 8월 세계 위안부의 날을 맞아 소녀상을 설치했다. 5개 구 시민들은 민간추진위원회를 꾸려 시민들한테 성금을 모금하는 방식으로 소녀상을 설립해 눈길을 모았다. 소녀상이 설치된 장소에선 올해 위안부 할머니들의 아픔을 기억하는 행사가 열렸다. 광주시는 14일 오후 시청 앞 광장 소녀상 앞에서 청소년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헌시를 낭독하고 꽃을 바치는 퍼포먼스를 했다. 참석자들은 이날 위안부 관련 영화를 상영한 뒤 역사 대담도 했다. 서구·광산구도 이날 위안부 기림의 날 행사를 했다.

광주 광산구 평화의 소녀상 건립 1돌 행사 홍보물.
북구 소녀상건립추진위원회도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마다 소녀상 앞 촛불집회를 열고 있다. 청소년 회원들은 지난해 12월 성탄절 때 광주에 살고 있는 위안부·근로정신대 할머니 6명을 찾아가 선물을 전달하고 위로하는 ‘기억산타’ 행사를 펼쳤다. 정달성 북구 소녀상 건립 추진위원장은 “한일굴욕합의(12월28일)가 있었던 날 등 특별한 계기가 있는 날엔 의미있는 행사를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 북구 소녀상건립추진위원회(대표 정달성) 회원들이 지난해 12월 산타로 분장한 뒤 광주의 조선근로정신대 할머니를 찾아가 위로하고 있다. 정달성씨 제공
광주 북구 소녀상건립추진위원회(대표 정달성) 회원들이 지난해 12월 산타로 분장한 뒤 광주의 조선근로정신대 할머니를 찾아가 위로하고 있다. 정달성씨 제공
하지만 일부 구의 소녀상 건립 민간추진위원회는 소녀상이 건립된 뒤 해체되는 등 활동을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 소녀상 건립 이후 쓰레기 방치 등은 행각은 나타나지 않고 있지만, 소녀상 설립을 계기로 일상 속의 시민 역사 기억운동으로 확산되지 못하고 있다. 광주지역 시민단체인 ‘일본군 성노예 문제의 정의로운 해결을 위한 광주나비’(광주나비)는 최근 성명을 통해 “대부분 자치구·건립추진위원회가 소녀상 건립 이후의 계획이 없이 소녀상을 외롭고 덩그러니 방치하지 않았는지 반성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광주시가 14일 마련한 위안부 기림의 날 행사 홍보물.
이 때문에 광주나비는 “소녀상을 공공조형물로 선정·관리해서 살아있는 역사의 현장으로 만들 수 있도록 모두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강원도 원주시는 2015년 6월 ‘공공조형물 건립 및 관리 조례’를 제정한 뒤 소녀상을 전국에서 처음으로 공공조형물로 지정했다. 원주시는 공공조형물로 지정된 소녀상의 주변에 폐회로 텔레비전(CCTV)과 조명을 설치했으며 해마다 소녀상 제막 기념식 등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백희정 광주나비 대표는 “시민과 행정이 손을 잡고 소녀상을 설립했다는 의미가 지속되려면 소녀상을 공공조형물로 지정할 수 있는 조례를 제정해 제도적으로 뒷받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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