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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모순을 뒤집는 난장”…도심 속 도깨비 굿

등록 2018-08-15 13:26수정 2018-08-15 22:10

광주 전통문화연구회 얼쑤, 18일 대인시장 ‘도깨비 썰전’
25일 항일운동·한국전쟁 완도 소안도 희생자 위로 씻김굿
사단법인 전통문화연구회 얼쑤는 25~26일 광주 대촌전통문화커뮤니티센터(남구 포충로 937)에서 광주예술난장 10돌을 맞아 다양한 퍼포먼스를 펼친다.
사단법인 전통문화연구회 얼쑤는 25~26일 광주 대촌전통문화커뮤니티센터(남구 포충로 937)에서 광주예술난장 10돌을 맞아 다양한 퍼포먼스를 펼친다.
일상의 모순에 저항하는 기능을 했던 도깨비 굿판이 도심에서 펼쳐진다.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희생됐던 소안도 주민들의 넋을 위로하는 굿판도 열린다.

사단법인 전통문화연구회 얼쑤(대표 김양균)는 광주예술난장 굿판 10돌을 맞는 올해 도깨비를 소재로 축제를 진행한다. 굿판 시작을 알리는 소통마당은 18일 저녁 7시30분 광주 대인예술시장 안 유별난예술극장에서 열린다. 전고필 대인예술시장 총감독의 진행으로 이윤선 남도민속학회 회장과 김성범 섬진강도깨비마을 촌장이 도깨비 이야기 보따리를 푼다. 타악그룹 얼쑤, 도깨비마을, 창작그룹 판밥이 공연판으로 흥을 돋운다.

광주시 무형문화재 8호인 광산농악보존회의 전수조교 김양균 얼쑤 대표는 1992년 얼쑤를 창단한 뒤 2002년 10월 폐교된 대촌초등학교 터에 입주해 타악기 강습 등을 이끌면서 해매다 광주예술난장 공연을 이어오고 있다.<한겨레> 자료 사진
광주시 무형문화재 8호인 광산농악보존회의 전수조교 김양균 얼쑤 대표는 1992년 얼쑤를 창단한 뒤 2002년 10월 폐교된 대촌초등학교 터에 입주해 타악기 강습 등을 이끌면서 해매다 광주예술난장 공연을 이어오고 있다.<한겨레> 자료 사진
광주예술난장의 올해 본마당 공연은 25~26일 광주 대촌전통문화커뮤니티센터(남구 포충로 937)에서 펼쳐진다. 타악그룹 얼쑤, 훌(wHOOL), 하땅세, 악단광칠 등 10여개 팀의 공연과 씻김굿, 도깨비 고사 등의 퍼포먼스를 즐길 수 있는 기회다. 임인자 예술감독은 “일상의 구조화한 모순들을 한 번씩 뒤집어 엎어버리는 것이 도깨비 굿 기능의 하나였다. 일상에 갇힌 몸을 열고, 사회의 모순을 뒤엎는 난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신안 장산도 씻김굿 전남도 예능보유자 진금순 무녀. <한겨레> 자료 사진
신안 장산도 씻김굿 전남도 예능보유자 진금순 무녀. <한겨레> 자료 사진
도깨비 굿은 3개의 판으로 짜인다. 도깨비를 맞는 ‘영신’의 의미를 담은 도깨비 굿은 25일 저녁 7시 광주연합풍물패가 맡아 연행한다. 신을 즐겁게 놀리는 ‘오신’의 연행 마당은 26일 오후 6시에 시작된다. 무형문화재 우도농악보존회가 영광 우평마을 도깨비 고사굿을 무대에 올린다. 우평마을에선 400여년 전 도깨비들을 달래기 위해 도깨비가 좋아하는 메밀묵과 소의 발목을 올려 당산제를 지냈던 전통이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전통문화연구회 얼쑤의 올해 광주예술난장 홍보물.
전통문화연구회 얼쑤의 올해 광주예술난장 홍보물.
25일 밤 10시부턴 ‘소안도 항일운동가와 한국전쟁 전후 피해자를 위한 씻김굿’이 진금순 신안씻김굿 전남도 예능보유자의 주재로 진행된다. 전남 완도군 소안도는 일제강점기 때 항일운동이 치열했던 곳으로, 전국 면 단위로는 가장 많은 89명의 애국지사를 배출했던 섬이다. 또 한국전쟁 시기에도 보도연맹, 목포형무소 재소자 사건 등으로 희생자가 많았다. 이날 굿판은 소안도 넋들을 불러 술·음식·노래로 위무하는 자리다. (062)676-3844.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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