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6일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 북한강에서 수상레저를 즐기던 30대 남성이 물에 빠졌다는 신고를 받고 119구조대가 출동해 수색을 벌이고 있다. 경기도재난안전본부 제공
경기도 가평군 청평면 북한강의 레저 시설에서 구명 조끼를 벗고 물놀이하던 20대가 또 물에 빠져 숨졌다. 가평군에서는 올해 6월 이후 물놀이를 하다가 물에 빠져 숨진 사건이 10건이나 일어났다.
15일 가평경찰서의 설명을 들어보면, 지난 14일 오후 5시께 이아무개(23)씨가 물에 빠진 뒤 10여분 만에 의식이 없는 상태로 안전 요원에게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이씨는 회사 동료 2명과 함께 물놀이 기구를 즐긴 뒤 구명 조끼를 벗고 옷을 갈아입으려다 물에 빠져 변을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목격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또 이 레저 시설 업체가 안전 규정을 지켰는지도 확인 중이다.
앞서 지난달 26일에도 가평군 설악면 북한강 레저 시설에서 이아무개(32)씨가 구명 조끼를 입지 않은 채 안전모만 쓰고 ‘호떡 보트’에 탔다가 물에 빠져 숨졌다. 수도권 주민의 여름철 피서지로 인기 있는 가평군에서는 올해 6월 이후 물놀이를 하다가 물에 빠져 숨진 사건이 10건이나 일어났다. 최근 5년 동안 평균치의 2배에 이르는 것이다.
이에 따라 가평경찰서는 여름철 물놀이 안전을 위해 모든 경찰력을 투입하고 있다. 최근 경찰과 가평소방서, 가평군은 물놀이 사고 예방을 위한 대책 회의를 열었고, 남이섬~청평댐 사이 북한강의 수상 레저 업체에 대한 안전 점검과 캠페인을 합동으로 실시했다. 또 이들 3개 기관 합동으로 북한강 일대의 보트 운영 업체를 점검해 무등록 업체 등 5곳의 법 위반 업체를 단속했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는 무관심과 안전 불감증에서 비롯된 만큼 주민 스스로 사고 예방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요청했다.
박경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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