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원주의 황둔·송계리 주민들이 17일 오후 3시 송계리 참살이건강마을센터에서 태양광발전소 건립 반대를 위한 집회를 열고 본격적인 반대 투쟁에 나서기로 했다. 사진은 태양광발전소와 관련된 이미지.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조용한 산골 마을인 강원 원주의 황둔·송계리에 태양광발전소가 동시다발적으로 추진되면서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송계리태양광발전소건립반대위원회는 17일 오후 3시 송계리 참살이건강마을센터에서 태양광발전소 건립 반대를 위한 집회를 열기로 했다. 이 일대에 허가가 났거나 진행 중인 태양광발전소만 15건에 이르고, 면적만 4만8675㎡로 축구장(7140㎡)의 7배에 가깝다. 이 일대에 태양광발전소 신설이 잇따르고 있는 것은 일조 여건 등이 좋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주민들은 이 일대에 태양광발전소가 무더기로 들어서면 치악산과 주천강 등 수려한 경관과 청정환경이 크게 훼손돼 관광이 핵심인 지역 경제가 침체하고, 대규모 토목공사에 따른 안전사고 등이 생길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승익 송계리태양광발전소건립반대위원회 공동위원장은 “황둔·송계리는 수려한 경관과 청정환경 덕분에 한해 방문객만 30만명에 이른다. 귀농·귀촌 인구도 해마다 늘고 있다. 눈만 뜨면 보이는 산과 들에 태양광 패널이 빼곡히 들어서면 누가 찾겠느냐”고 하소연했다. 이영희 반대위 공동위원장도 “이 일대는 석회석 지대로 지반이 약하고 토질이 진흙인 곳이 많아 폭우로 인한 토사 유출 시 동네 전체를 휩쓸어 버릴 것이 불 보듯 뻔하다. 인명사고는 물론이고 주민의 생활터전이 사라질 위기에 처한 만큼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발전소 건립을 막아내겠다”고 말했다.
원주시청 관계자는 “일단 시는 관련 법에 따라 인허가 절차를 진행할 수밖에 없다. 발전소 허가를 받더라도 개발행위나 산지전용 등의 과정에서 허가가 나지 않아 무산된 경우도 상당수 있다. 우선 주민들의 요구사항을 들어보겠다”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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