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임실필봉농악보존회가 농악을 선보이고 있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농악을 중심으로 무형문화유산이 한자리에 모인다.”
‘제23회 필봉마을굿축제’가 19일까지 전북 임실군 강진면 필봉농악전수관에서 열린다. 임실필봉농악은 호남 좌도 농악의 대표적 풍물굿이다. 오랜 세월 임실 필봉마을에서 전승된 마을풍물굿으로 1988년 8월 국가무형문화재 제11-5호로 지정됐다. 대한민국 농악은 2014년 전통문화의 공동체성을 인정받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됐다.
임실필봉농악보존회가 주관하는 이 행사는 무형유산에 대한 자부심을 고취시키고자 공연, 교육, 대회, 체험 등 4가지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진행한다. 필봉 놀이마당에서는 임실 필봉농악(국가무형문화재 제11-5호)과 이리농악(제11-3호), 평택농악(제11-2호), 구례잔수농악(제11-6호) 등 농악을 중심으로 공연이 펼쳐진다. 또 국가무형문화재 제81호 진도다시래기, 제73호 가산오광대, 제49호 송파산대놀이 등 국내 대표 무형문화유산 공연이 이어진다.
2015년 8월 제20회 필봉마을굿축제에서 참가자들이 흥겹게 춤을 추고 있다.
올해 축제는 인문학적 성격을 강화했다. 대표적으로 필봉마을 당산나무 아래에서 섬진강 시인 김용택의 인문생태콘서트(18일 오전 10시30분)를 진행한다. 또 김용택 시인 뿐만 아니라, 김준권 판화가, 여태명 서예가, 양진성 상쇠 등 예술가 4인이 모여 나누는 한통속 토크콘서트(18일 오후 7시50분, 취락원)도 열린다. 이후에는 김광숙 명무, 이창선 대금연주자의 공연도 이어진다.
전수 교육 프로그램은 상쇠 뽑는 과정과 탈춤, 소고, 노래굿 등을 경험해 볼 수 있다. 필봉농악 체험, 전통문화 체험, 더위 극복 체험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한다. 제6회 양순용배 전국 풍물굿 경연대회, 제6회 전국 전통연희 생활문화동호인 경연대회, 제13회 전국 전통연희 개인놀이 경연대회 등 3개 주제를 중심으로 경연도 펼친다. 전문가 중심이 아니라, 일반인이 배운 전통문화예술을 겨루는 장이다.
2015년 8월 제20회 필봉마을굿축제에서 임실필봉농악보존회원들이 농악을 선보이고 있다.
임실필봉농악보존회 양진성 회장은 “오시는 분을 위해 정성으로 준비한 만큼, 먼 사람과 가까운 사람이 신명으로 한데 어우러지는 판이 돼 기쁘게, 즐겁게, 행복하게 노닐다 가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사진 임실필봉농악보존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