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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 살해하고 주검 불태운 환경미화원 무기징역

등록 2018-08-17 18:12수정 2018-08-17 20:49

전주지법 형사1부 “범행 용의주도…뉘우치는 모습 없어”
지난 3월21일 오후 피고인 이아무개씨가 살던 전북 전주시 완산구 한 원룸 앞에서 현장검증이 열려 이씨가 승용차에 시신을 옮기는 과정을 재연하고 있다. 박임근 기자
지난 3월21일 오후 피고인 이아무개씨가 살던 전북 전주시 완산구 한 원룸 앞에서 현장검증이 열려 이씨가 승용차에 시신을 옮기는 과정을 재연하고 있다. 박임근 기자
동료를 살해한 뒤 시신을 불태운 환경미화원이 1심에서 무기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전주지법 형사1부(재판장 박정제)는 17일 강도살인과 사기, 사체은닉 등의 혐의로 기소된 환경미화원 이아무개(49)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경제적 도움을 준 피해자를 무참히 살해하고 피해자 주민등록증과 신용카드 등을 강탈한 뒤 시체를 쓰레기로 위장해 소각했다. 또 피해자 명의의 병가신청서를 위조하는 등 일련의 범행은 용의주도하고 대담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이어 “범행을 뉘우치거나 후회하는 모습을 피고인에게서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일순간 아버지를 잃고 그 시체마저 소각돼 합당한 장례도 치르지 못한 유족들은 평생 씻을 수 없는 상처와 고통을 안고 살아가야 할 것으로 보이는데, 피고인은 피해복구를 위한 별다른 노력을 기울이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하면 중형 선고가 불가피하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지난 3월21일 오후 피고인 이아무개씨가 살던 전북 전주시 완산구 한 원룸 앞에서 현장검증이 열리고 있다. 박임근 기자
지난 3월21일 오후 피고인 이아무개씨가 살던 전북 전주시 완산구 한 원룸 앞에서 현장검증이 열리고 있다. 박임근 기자
이씨는 지난해 4월4일 오후 6시30분께 전북 전주시 완산구 자신의 원룸에서 동료(58)를 목 졸라 살해하고 이튿날 시신을 비닐봉지에 담아 쓰레기장에 버린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또 이씨는 시신을 검은색 대형 비닐봉지 15장으로 겹겹이 감싸 일반쓰레기로 위장한 뒤, 자신의 노선을 운행하는 쓰레기 차량으로 수거해 소각장에서 불태웠다. 이씨는 범행은폐를 위해 숨진 동료 자녀들에게 정기적으로 문자메시지를 보냈고, 생활비도 송금했다. 또 동료가 숨진 사실을 숨기려고 병원에서 허위진단서를 발급받아 가짜로 구청에 동료 명의로 휴직계도 제출했다.

이씨의 범행은 숨진 동료의 아버지가 지난해 12월 “아들과 연락에 닿지 않는다”고 경찰에 신고하면서 전모가 드러났다. 이씨는 “우발적으로 살해했을 뿐 금전문제로 심한 갈등을 겪은 사실이 없다”며 살인의 고의성을 부인했다. 이씨는 생전의 동료에게 1억5천만원 가량 빚을 졌으며, 범행직후인 지난해 4월부터 10월까지 동료 명의로 저축은행 등에서 5300만원을 대출받는 등 3억원가량을 편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그에게 사형을 구형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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