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임준 군산시장이 지난 17일 상가를 방문해 지역화폐인 군산사랑상품권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군산시 제공
전북 군산시가 일종의 지역화폐인 군산사랑상품권의 참여 가맹점 모집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군산사랑상품권은 군산에서만 유통하는 일종의 지역화폐로,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와 한국지엠(GM) 군산공장 폐쇄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 자영업자를 돕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조치다.
군산시는 지난 6월 군산사랑상품권 발행 계획을 확정하고 지역점포를 대상으로 가맹점 모집에 나서 현재까지 목표치 7300곳의 절반 가량에 해당하는 3500여곳의 참여했다고 22일 밝혔다. 상품권 가맹점 대상은 슈퍼마켓, 음식점, 주유소, 이·미용실, 의류매장, 문구점 등 생활밀착형 점포다.
상인들의 가맹점 참여 유도를 위해 강임준 군산시장은 상가 밀집지역 등을 연일 방문하고 있고, 직원들도 홍보에 나서고 있으며, 시청 전화 자동응답시스템(ARS)과 시정소식지에도 상품권 참여를 안내하고 있다. 시민들도 페이스북 등을 통해 아는 상인 3명을 지목해 가맹점 가입을 권유하는 자발적인 릴레이운동을 이어가고 있다. 릴레이운동을 제안한 앵주김(필명)은 “시민들이 한마음으로 헤쳐 나가면 힘든 시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임준 군산시장이 지난 17일 지역화폐인 군산사랑상품권에 참여하는 가맹점 모집 확대를 위해 시내 상가밀집지역을 돌고 있다. 군산시 제공
박미숙 군산시 지역경제계장은 “가맹점 모집 목표치를 높게 잡아 절반 밖에 안 되지만, 다른 지역에 비하면 높은 수치다. 남은 기간 동안 더 참여를 유도할 방침으로, 추석을 앞두고 다음달 3일부터 상품권 판매를 개시하면 가맹점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군산시는 지난 5월 고용위기지역 및 산업위기특별지역 지정에 따라 상품권 발행지역으로 선정됐다. 모두 310억원어치 상품권을 발행하며, 국비 31억원을 지원받아 상품권을 10% 할인 판매한다. 부작용을 우려해 1인당 구매한도는 월 50만원, 연 500만원을 초과할 수 없다. 가맹점으로 등록하면 영업주는 수수료 없이 은행에서 상품권을 현금으로 바꿀 수 있다. 시는 지난달 관련 조례를 제정했다.
박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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