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옥천의 한 아파트에서 아내와 세 딸은 숨지고, 남편은 피를 흘리고 쓰러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남편이 가족을 살해하고 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추정하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옥천경찰서는 25일 오후 1시 47분께 옥천군 옥천읍 한 아파트에서 ㄱ(41) 씨의 부인 ㄴ(39) 씨와 8, 8, 10살 딸 셋이 숨져 있고, ㄱ씨가 피를 흘리고 있는 것을 ㄴ 씨의 여동생(36)이 발견해 신고했다고 밝혔다. 119구급대 출동 당시 ㄱ 씨는 손목에 피를 흘리고 있었으며, 옥천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대전의 한 병원으로 옮겨졌다. ㄱ 씨는 생명이 위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인과 숨진 딸은 이불에 덮여 있었으며, 방 안에선 약 봉투가 발견됐다. 경찰은 “숨진 부인과 세 딸 한테선 특별한 외상이 발견되지 않았다. 남편도 발견 당시 중태였다. 부검을 통해 사인을 밝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ㄱ씨가 부인과 딸 셋을 살해한 뒤 자신도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고 자해를 시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ㄴ 씨의 여동생은 경찰에서 “언니가 대전 우리 집에 와서 며칠 지내다 어제 옷가지 등을 챙기러 집에 간다고 했는데 연락이 되지 않아 옥천에 가보니 숨져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옥천경찰서 관계자는 “검도관을 운영해 온 ㄱ씨가 채무 관계 때문에 시달렸다는 주변의 진술이 있었다. 채무 관계 등 사망 원인, 경위 등에 대해 수사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오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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