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전 전남 순천시 주암면 복다리에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용촌천이 범람했다. 공무원 등이 마을골목에 찬 물을 양수기를 동원해 배수작업을 벌이고 있다. 순천시 제공
26일 전남 순천과 구례에 많은 비가 내려 하천이 범람하고 주택이 잠기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순천시 재난상황실 등은 26일 오전 10시36분께 전남 순천시 주암면 복다리 용촌천이 폭우로 범람했고, 폭 7m의 용촌천이 불어난 물로 넘치면서 근처 10여가구가 침수됐다고 이날 밝혔다. 순천시에는 이날 오후 3시 기준으로 평균 90.4㎜, 최고 294㎜(주암면 복다리)의 강우량을 보였다. 용촌천의 수위가 상승하자 40가구, 주민 50여명이 마을회관으로 대피했다. 현장에는 공무원과 경찰, 군인들이 투입돼 양수기 등을 이용해 배수작업을 벌였다.
순천시 관계자는 “오전에 폭우가 쏟아지면서 마을회관으로 피했던 주민들을 위해 주암중학교에 임시대피소를 설치했으나, 공무원 등이 동원돼 배수작업을 벌여 물이 빠지면서 오후 1시30분을 전후해 주민들이 귀가했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11시49분에는 전남 구례군 마산면의 주택이 침수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119구조대가 배수작업을 벌였다. 시간당 3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구례 지역 일부 도로에서는 토사가 흘러내렸다. 또 이날 오전 9시49분께 전남 광양시 진월면의 배수장 펌프가 낙뢰로 이상전류가 발생하면서 변압기에 불이 났다. 불은 곧바로 꺼져 다행히 인명 피해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소방당국과 경찰은 정확한 화재원인을 조사 중이다.
광주지방기상청은 이날 오후 2시 현재 순천 구례 곡성에 호우경보, 광주 화순 신안에 호우주의보가 발효했다. 기상청은 26일 밤까지 전남 곡성에 20~50㎜, 광주와 화순에 20~40㎜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고온다습한 남풍계열의 바람이 유입되면서 26일 오후가지는 곳에 따라 돌풍을 동반한 시간당 30㎜ 이상 강한 비가 올 수 있다. 축대 붕괴나 산사태 등 안전사고의 위험이 크므로 대비와 함께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