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은 결코 빛보다 어둡지 않다”, “언어는 정신의 지문, 모국어는 모국의 혼”, “나의 심정이 연두로 물들은들.”(혼불3권·77쪽)
소설가 최명희(1947~1998)의 대하소설 <혼불> 속 단어와 문장을 가슴에 새기고 나누는 ‘혼불문장나눔’이 9월1일과 15일 오후 2~5시 전주한옥마을 최명희문학관에서 열린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2018년 지역문학관 특성화 지원사업에 선정된 이 프로그램은 문화체육관광부와 복권위원회, 한국문학관협회가 후원한다.
이 사업은 10권 분량의 대하소설 <혼불> 속 문장들을 매회 다양한 방식으로 관람객과 나누며 짧고 굵직하게 만나는 체험행사다. 가족·사랑·위로·전통·세시풍속 등 다양한 주제로 선별한 <혼불>의 단어와 명문장들로 한 편의 소설을 소설 그 이상의 의미로 터득하는 시간이다.
1일은 ‘서예가와 문학 문장 체험’으로 서예가 한소윤·안유미씨가 함께 한다. 15일은 ‘판화가와 문학 문장 체험’으로 판화가 유대수씨가 판화로 새긴 <혼불> 문장들을 참가자가 직접 찍어 볼 수 있다. 그리고 문학평론가 문신, 극작가 최기우, 시인 김정경, 최명희문학관 전문위원 이진숙씨 등이 문장의 뜻을 설명하고, 미술인들도 문장엽서 꾸미기에 힘을 보탠다.
문학관 쪽은 “보통 사람들이 소설은 시와 달리 짧은 문장으로 표현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사람이 처한 상황에 따라 소설 속 문장들이 마음에 와 닿으며, 이 프로그램에 참가자들은 한결같이 만족해한다”고 밝혔다. 장성수 관장은 “2018문학주간(9월1~7일)과 전주독서대전(9월14~16일) 일정에 맞춰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소설의 단어와 문장이 힘을 선사하면서 문학의 긍정적인 힘을 확산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프로그램에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063)284-0570. 박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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