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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노사, 해양사업부 구조조정 싸고 또 마찰

등록 2018-08-27 13:53수정 2018-08-27 13:58

노조 27일부터 부분파업…희망퇴직 등 반대 서명운동
회사 “싱가포르·중국에 연속 수주 뺏겨…비상상황”
울산 동구의회 “정몽준 대주주가 책임지고 나서야”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는 27일 부분파업에 나서 해양사업부 본관 앞에서 빗속에도 1000여명이 조합원이 모인 가운데 희망퇴직·무급휴업 등 구조조정 중단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중공업 지부 제공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는 27일 부분파업에 나서 해양사업부 본관 앞에서 빗속에도 1000여명이 조합원이 모인 가운데 희망퇴직·무급휴업 등 구조조정 중단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중공업 지부 제공
울산 현대중공업 노사가 수주 절벽으로 작업물량이 바닥난 해양사업부 구조조정을 싸고 다시 마찰을 빚기 시작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중공업지부는 27일 현대중공업 회사 쪽이 해양사업부를 대상으로 희망퇴직과 조기정년 신청을 받기 시작하자 이에 맞서 29일까지 사흘간 부분파업에 들어갔다. 회사 쪽은 또 해양사업부 노동자 2600명 중 1220명을 대상으로 무급휴업하기로 하고, 지난 23일 울산지방노동위원회에 '기준 미달 휴업수당 지급 승인 신청'을 했다. 근로기준법에 사용자가 휴업하면 평균임금의 70%를 노동자에게 지급해야 하지만, 불가피할 경우 노동위원회 승인을 받아 이에 못 미치는 임금을 지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노조는 27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7시간 동안 1만2000여 전 조합원이 일손을 놓는 부분파업을 벌이고, 10시30분 해양사업부 본관 앞에서 1000여명이 모여 희망퇴직·무급휴업 등 강제 구조조정 중단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박근태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장은 “노조는 올해 2월 회사 쪽과 유급휴직을 통한 고용유지에 합의하고, 해양사업부 유휴인력 문제가 현실화되기 시작한 6월엔 그룹사까지 포함한 전환배치와 해양 야드에 조선 물량 배치, 정부 지원의 숙련향상교육과 유급휴직 등을 통한 고용유지 방안을 제안했으나 회사 쪽은 모두 무시한 채 임금삭감과 인원감축만 주장하며 일방적으로 희망퇴직·무급휴업을 밀어붙이고 있다. 정씨 일가 3세 경영승계와 비정규직화 구조조정, 노조활동 탄압에만 관심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꽉 막혀 있는 임단협 교섭을 열고 희망퇴직·분사아웃소싱 등 구조조정과 노동탄압을 막아내기 위한 파업을 결정했다. 현장을 새롭게 조직하고 경영분석을 통한 정책역량을 강화하며 하청화 고용구조를 막아내기 위해 모든 역량을 동원하고, 금속노조와 민주노총, 지역사회와 함께 문제를 해결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노조는 28·29일에도 해양사업부는 7시간, 나머지 사업부는 오후 3시간 부분파업을 계속할 예정이다. 노조는 파업과 함께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무급휴업 반대 서명운동도 벌여나가기로 했다.

현대중공업 해양사업부는 지난 20일 아랍에미리트(UAE) 나스르(NASR) 원유생산설비를 출항한 이후 작업물량이 바닥나면서 사실상 공장 가동이 멈췄다. 이 사업부는 지난 2014년 11월 나스르 원유생산설비 수주를 마지막으로 45개월째 새로운 수주를 전혀 따내지 못했다.

김숙현 해양사업 대표는 최근 담화문을 통해 "그간 신규 공사 수주를 위해 전 부문이 힙을 합쳐 마른 수건을 쥐어짜는 절박한 마음으로 노력했으나 연속해서 싱가포르와 중국 업체에 수주를 뺏겼다. 해양사업본부를 최소한이나마 유지할 수 있도록 긴급히 특별한 조처를 하고 신규수주에 필요한 경쟁력 확보를 위해 비상상황으로 들어가야 한다. 저 역시 나스르 공사의 아부다비 해상작업과 과다 공사비 문제가 마무리되는 시점에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대중공업은 2015년 과장급 이상 사무직과 여직원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시작한 이후 이듬해 과장급 이상 사무직과 기장 이상 생산기술직을 대상으로, 또 올해 4월에는 근속 10년 이상 사무직과 생산기술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단행해 지금까지 총 4000여명이 회사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울산 동구의회 정용욱 의장을 비롯한 의원 7명은 이날 동구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중공업 회사 쪽에 희망퇴직 중단을 촉구했다. 이들 의원은 “지역에서 5선 국회의원을 연임했고, 지금까지도 현대중공업 경영에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정몽준 대주주는 책임감을 느끼고 당장에라도 발 벗고 나서야 한다"고도 했다.

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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